"매각 논란 끝… 흑자전환 위해 신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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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가 업계 최초로 아이폰X의 보안장치 페이스 아이디(Face ID)를 도입해 간편 로그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기술을 적용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자체 보유한 국제 표준 생체인증 FIDO 솔루션에 기반해 페이스 아이디를 지원하도록 개발 및 적용했다. 아이폰X를 통해 11번가 앱 로그인 및 십일페이(11Pay) 결제 시 사용 가능하며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스 아이디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X에서 적용된 신기술로 안면인식을 통한 보안 장치다. 기존 지문인식을 통한 보안 프로그램을 대체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11번가 안면인식 로그인은 아이폰X 사용자가 미리 등록해 둔 안면 정보를 기반으로 11번가 앱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 대신 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인식하기만 하면 된다.
간편 로그인의 경우 고객들의 접근성을 쉽게 한다는 이점이 있어 최근 패턴이나 지문, 잠금번호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다만 패턴이나 잠금번호 등은 해킹에 취약해 생체인증을 통한 로그인 기술이 주목받는 추세다.
11번가는 앞서 지난 7월에도 국내 오픈마켓 최초로 생체인증을 통한 로그인과 결제기능 등을 도입한 바 있다.
생체인증은 홍채나 지문 등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에서 11번가를 이용할 때, 간편하게 로그인과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일례로 십일페이에 삼성 패스의 홍채인증 서비스와 지문인증 서비스를 추가해 카메라에 응시하거나 지문을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11번가는 간편결제나 로그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디지털 컨시어스 챗봇 '바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7월에는 이미지 검색 기능 서비스를 정식 론칭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러한 11번가의 다양한 시도는 이커머스 업계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올초부터 불거진 매각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보고 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의 모회사인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들이 소비패턴을 바꾸고 있다"며 "SK텔레콤은 11번가를 통해 미래의 커머스를 선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11번가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SK텔레콤의 생각이 11번가의 신기술 서비스 론칭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 아이디의 경우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나 쿠팡, 위메프, 티몬 등 경쟁사들이 아직 상용화하지 않은 서비스로 현재 이베이코리아만 관련 내용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 매각설은 모회사인 SK텔레콤이 일축하면서 사실상 가능성이 사라졌다"라며 "매각설이 종식된 이상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신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SK텔레콤과 SK플래닛이 전략적으로 11번가에 신기술 도입을 밀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