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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최근 베일에 쌓였던 자사 AI 서비스를 공개하며 관련 시장 도약을 다짐한 가운데, 이통사들의 AI 경쟁 '2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크기 줄이기-가격 낮추기'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 반해, LG유플러스는 네이버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통해 'IPTV-홈 IoT'와의 시너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초소형 AI플랫폼 서비스 '누구 미니'를 내놓았다.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의 성능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크기(84x84x60㎜)와 무게(219g)를 절반 이하로 낮췄다.
가격도 누구의 60% 수준인 9만9000원으로 낮아져, 지난해 3월 아마존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휴대용 AI '아마존 탭'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업계는 내장 배터리를 기반으로 유선 AI 기기가 갖고 있던 장소 제한성을 극복하는 것이 향후 AI 기기들이 나아가야 길이라고 보고 있단 설명이다.
집약적인 기술이 모두 들어가 있음은 물론, 휴대성을 갖춰야 생활 가전기기로써 관련 플랫폼이 더 소비자들에게 보편화될 수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KT도 인공지능 플랫폼 '기가지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신규 서비스 '기가지니 패밀리'를 내놨다.
이번 '기가지니 패밀리' 라인업에는 AI 스피커 '기가지니 LTE', '기가지니 키즈워치'를 포함해 누구 미니 성격의 '기가지니 버디'도 포함됐다.
기가지니 버디와 키즈워치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가운데, '기가지니 버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다.
기가지니 버디 역시 '기가지니 LTE'의 축소판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와이파이는 물론 LTE 환경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어 진정한 이동성과 휴대성을 갖출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기가지니와 마찬가지로 하만카돈 스피커가 탑재돼 깊고 풍부한 음질을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크기와 이동성 보단 네이버 등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통해 국내 1위 분야인 홈 IoT와 IPTV 분야서 AI와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 '프렌즈'에 자사 홈 IoT 등 다양한 콘텐츠 기술을 적용한 'U+우리집AI'를 선보였다.
'IPTV-홈 IoT' 플랫폼과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선 네이버의 강력한 검색 엔진을 바탕으로 한 네이버 AI플랫폼 '클로바'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단 설명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U+우리집AI' 발표회에서 "4차 산업시대에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함께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우리가 생각하기에 네이버의 강력한 검색 엔진을 바탕으로 한 '클로바'를 통해 시장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좋은 것이 있으면 협업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도 인공지능 스피커로 관련 시장 선점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 속 이통사들도 관련 기기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AI 경쟁이 더욱 치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기 다양화에 발맞춰 이통사도 관련 시장 도약을 위한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