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HE', 제품 판매 호조… "올 영업익 2조6000억 전망"스마트홈, 프리미엄화 주력… "MC-VC, 성장 전망 맑아"전부문 실적 상승세 기반, 2018년 영업익 3조 돌파 기대감


  • 올해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 호조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G전자가 내년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국제 경쟁 심화 등 대내외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H&A·HE사업본부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 중이며, MC·VC사업본부 역시 향후 실적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이미 업계에서는 LG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내년에도 제품의 프리미엄화에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에 집중, 스마트홈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며 '가전 명가'의 위상을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또 스마트폰과 전장사업에서도 각각 변화와 사업 확대 등에 힘을 주며 실질적 성과 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A·HE' 쌍두마차, 실적 '1등공신'…MC는 여전히 적자 상태

    지난 3분기까지 LG전자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약 2조101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730억원)대비 53.1% 가량 증가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5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2009년(2조6807억원) 수준을 가뿐히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실적 달성의 배경에는 H&A·HE사업본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월풀 등 글로벌 제조사간 공격적인 시장 경쟁에도 불구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갔다. 초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를 비롯해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트윈워시 세탁기, 휘센 듀얼 에어컨 등을 잇달아 출시하는 한편, 상업용 로봇과 IoT기기를 선보이며 신기술 경쟁에 나서는 등 어느 때보다 월등한 성과가 점쳐져 왔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 역시 전체적인 TV시장의 수요 정체에도 주력 제품인 올레드TV, 울트라HD TV 등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선도에 앞장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의료용 영상기기 사업과 AV(영상음향)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두 사업본부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1조4083억원, 1조18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2%, 10.2%씩 증가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는 올해에도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G6와 V30를 출시하며 눈길을 끌었지만,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결국 지난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했으며,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2013년 신설과 함께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 중인 VC사업본부도 올 3분기까지 약 599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차량 내 통신 수요 증가 및 IT기기 사용 확대 등으로 고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프리미엄-스마트홈 구축' 집중…"'MC·VC' 반전 꾀한다" 

    내년에도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발판으로 스마트홈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흐름에 따라 H&A·HE사업본부 모두 관련 제품군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LG 시그니처를 앞세워 B2C뿐만 아니라 B2B 공략에도 노력을 기울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독일, 영국 등 주요 시장뿐만 아니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LG 시그니처 론칭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연내 출시국은 40여개국에 달할 예정이다. TV사업에서도 계속되는 OLED 진영 확대에 힘입어 선두주자로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홈 사업 역시 LG전자의 내년도 주요 먹거리 분야가 될 전망이다. 가전과 사물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홈이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가전제품 지능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지난 'IFA 2017'에서도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위해 전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뜻을 강하게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로봇 사업 육성을 통해 시장 확대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적자개선이 시급한 MC사업본부의 경우 변화에 힘을 주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존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G·V시리즈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서는가 하면 Q·K·X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제품을 통해 신흥시장에서 수익 확대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LG 시그니처와 같이 기존 생활가전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하는 전략 등을 취하며 사업부진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V30의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 확대와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새 수장 자리에 오른 황정환 부사장이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VC사업본부 역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전망은 밝은 상태다. 지난 10월에는 퀄컴과 서초 R&D 캠퍼스에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는가 하면 이달 10일엔 국내 최초로 LTE 기반의 V2X(차량통신기술) 단말기를 개발하는 등 역량을 집결하는 모습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8년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2조9704억원으로 예상된다"며 "H&A와 HE부문의 프리미엄 비중 증가와 가격 경쟁 지양에 따라 안정적인 높은 마진율이 전망된다. LG전자는 OLED, UHD 등 55형 이상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해 평균 가격 상승 및 제품 믹스 효과로 수익성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MC부문의 영업적자는 올해 7608억원에서 내년 2752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며, VC부문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개발 진입과 ZKW 인수 추진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세 진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