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대 국내 한정 판매 소식에 출시 전부터 관심 집중'V30' 디자인 기반 성능 구현… '지르코늄' 소재 등 차별화 눈길'고급화' 전략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돌파구 모색도
  • ▲ 서울 청담동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 전시된 LG전자의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 ⓒ윤진우 기자
    ▲ 서울 청담동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 전시된 LG전자의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 ⓒ윤진우 기자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희소성'이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이자 무기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중시하는 현재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상당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LG전자가 또 한번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엔 무려 200만원대 스마트폰이다. 여기에 전자제품 마니아라면 누구나 혹할 '한정판'이라는 타이틀도 내걸었다. 오로지 300대만 생산해 국내에서 한정판매 된다.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LG전자의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혁신과 도전을 바탕으로 '가전 명가'로 자리잡은 데 이어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변화에 힘을 주며 재도약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체험해보기 위해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을 방문했다. 오는 22일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로 이곳을 포함한 일부 매장에서만 체험이 가능했다. 

  • ▲ LG전자의 스마트폰 'V30'(왼쪽)와 'LG 시그니처 에디션'의 모습. 전체적인 디자인면에서는 두 모델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윤진우 기자
    ▲ LG전자의 스마트폰 'V30'(왼쪽)와 'LG 시그니처 에디션'의 모습. 전체적인 디자인면에서는 두 모델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윤진우 기자

'명품 옷 입은 V30', 최고 성능에 '고급화' 더했다

전시된 두 대의 제품을 본 첫 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명품 옷 입은 V30'라고 할 수 있겠다. 제품의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와 매우 흡사했다. 18:9 화면비의 6인치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QHD+(2880x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등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상하좌우 얇은 베젤로 뛰어난 그립감을 선사한 점 역시 V30를 통해 이미 체감한 바 있다. 배터리 용량(3300mAH)과 방수·방진 등급(IP68), 제품의 크기(151.7mmx75.4mm)까지 동일한 모습이다. 무게와 두께는 각각 189g, 7.6mm로 V30(158g·7.3mm)보다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 명품 옷을 입었다고 표현한 것은 제품 후면에 특수 가공한 지르코늄 세라믹 소재가 쓰인 이유에서다. 마모와 부식에 강하며 생체친화적 재료로 알려진 지르코늄을 세라믹 형태로 가공해 활용한 것이 LG 시그니처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이자 제품의 차별화된 가치를 드러내는 요소다. 다만 V30 후면과의 차이를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웠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 ▲ V30(왼쪽)와 LG 시그니처 에디션의 후면 모습.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특수 가공한 지르코늄 세라믹 소재가 사용돼 마모와 부식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윤진우 기자
    ▲ V30(왼쪽)와 LG 시그니처 에디션의 후면 모습.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특수 가공한 지르코늄 세라믹 소재가 사용돼 마모와 부식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윤진우 기자

  • 매장 관계자는 "후면에 적용된 지르코늄 세라믹 소재가 이 제품이 에디션으로 분류되는 핵심 포인트 중 하나"라며 "고급스러움은 물론 뛰어난 내구성과 인체친화도 등의 특징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능면에서도 V30의 모습을 일부 느낄 수 있었다. LG 시그니처 에디션에는 최신 AP 퀄컴 스냅드래곤 835와 F1.6의 조리개값이 적용된 후면 듀얼 카메라 기능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연히 V30의 최대 강점으로 지목되는 '전문가 모드'와 '시네 비디오 모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제품의 경우 갤럭시S8(128GB 기준), 갤럭시노트8과 같이 6GB 램을 탑재해 보다 빠른 구동속도를 자랑하며, 기본 용량도 256GB로 V30(64GB)와 V30+(128GB)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각 제품들의 아쉬운 점들을 보강해 한 데 모아놓은 점이 돋보였다.

  • ▲ 'LG 시그니처 에디션'의 하단 모습. 상하좌우 얇은 베젤로 그립감이 뛰어나다. ⓒ윤진우 기자
    ▲ 'LG 시그니처 에디션'의 하단 모습. 상하좌우 얇은 베젤로 그립감이 뛰어나다. ⓒ윤진우 기자

  • '희소성·차별성'이 핵심… '가치소비' 주목

    이것만으로 제품의 가치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사실상 LG 시그니처 에디션이 가져다주는 최대 가치는 '희소성'과 '차별성'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제품 출시 계획이 발표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이곳에서 예약구매를 마친 고객은 총 11명이다. 전체 예약자 수는 1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이 전시된 날이 불과 하루 전인 것을 고려하면 제품을 체험해보지 않았음에도 구매에 나선 고객들이 상당수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제품 자체의 성능보다는 제품 구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및 혜택에 주목했다. 이 중 구매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강화된 사후지원 서비스(A/S)다. 전담 상담 요원을 통한 A/S가 구매욕구를 자극시킨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관련 A/S에서 전담 요원을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상당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 ▲ ⓒ윤진우 기자
    ▲ ⓒ윤진우 기자

  • 제품 후면에 고객의 이름을 레이저로 새겨주는 인그레이빙(Engraving) 서비스도 제품의 가치를 더하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파손 무상수리 서비스(전·후면 각 1회) ▲LG 워치 스타일 ▲B&O 블루투스 이어폰 'H5' 등의 부가 혜택도 수요를 이끄는데 한몫했다.

    이날 예약구매에 나선 김 모씨는 "제품의 성능보다는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에 중점을 뒀다"며 "성능 또한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해 전혀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사후 지원 부분과 부가 혜택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LG 시그니처 에디션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변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지속적인 사업 부진을 다양한 시도를 통해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번의 경우 제품과 서비스의 고급화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급부상함에 따라 시그니처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스마트폰에 적용,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전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론칭한 케이스"라며 "시그니처에서 얻은 '성공DNA'가 LG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