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시장 한파 영향…부채는 40% 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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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10~20대 청년 가구의 소득은 제자리인데 부채 부담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지난해 30세 미만 가구주의 경상소득은 연간 3279만원으로 1년 전보다 0.4% 늘었다.
     
    30세 미만 가구주 경상소득 증가율은 전체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30대는 4.5%, 50대는 4.3%였고 40대도 3.6%였다.

    30세 미만 가구의 경상소득 증가율은 전체 평균(2.6%)보다도 2.2%포인트나 낮다. 이는 소득이 가장 높은 50대(6367만원)에 비하면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세금, 공적연금, 사회보험료 등과 같이 의무적인 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30세 미만 가구주의 가처분소득은 2814만원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하며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세대에서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 것은 30세 미만이 유일하다.

    청년 세대들의 소득이 주춤한 것은 청년 고용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취업을 못하거나, 하더라도 급여, 복지 수준이 낮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실업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9.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자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청년까지 고려하면 실업률은 더 올라간다. 체감 실업률로 읽을 수 있는 15∼29세 고용보조지표는 지난해 22.0%에 달했다.

    이처럼 청년들의 소득은 제자리인데 부채 부담은 커져가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는 평균 2385만원으로 1년 전보다 41.9%나 급증하며 전세대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대학 진학이나 내집 장만 등으로 대출을 늘리는데 이를 갚아나갈 소득이 충분치 않으면서 빚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에 취업자 수가 2000년대 고성장기만큼 늘고 있지만 여성층, 고령층 위주로 늘다 보니 청년층의 실업률은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청년층의 고용 애로가 지속하면 장기적으로 재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잠재 성장력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고통이 큰 청년들 위주로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