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3분기 실적 '고공행진'… 고용 증가는 '찔끔'

올해 30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고용은 거의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12개 그룹은 1년 전에 비해 거꾸로 직원 수가 줄어들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직원은 무려 6천명 이상 줄어 '조선업 고용 한파'가 이어졌다.

최근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의 261개 계열사의 고용 현황 분석 결과, 9월말 기준 총 94만50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임직원 숫자인 93만3615명에 비해 고작 1.2%(1만1452명)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말 기준 30대 그룹의 누적 영업이익은 82조7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5.4%나 증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주요 대기업들이 실적 호조에 맞지 않게 일자리 창출에는 기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이 1년새 4793명이나 늘어 최고 증가를 기록했다. 이어 GS 4518명, 대림 2338명, 삼성 2074명, 현대차 1505명, 포스코 1216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수퍼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곳에서는 1년새 고용이 5583명이나 늘었다. 이는 전체 고용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