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전용 139㎡의 호가 22억2000만원… 3.3㎡당 매매가 4240만원상업지구 품고 있어 초고층 주상복합 추진 가능, 강남 뛰어넘는 경관 기대
  • ▲ 최고 77층 주상복합 건설을 추진 중인 여의도 서울아파트 전경. ⓒ네이버거리뷰
    ▲ 최고 77층 주상복합 건설을 추진 중인 여의도 서울아파트 전경. ⓒ네이버거리뷰


    10여년 전부터 추진되던 서울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여의도에서 재건축 연한인 30년이 도래한 아파트는 15개 단지로 총 7806가구에 이른다. 여의도는 상업지구와 업무지구가 혼용돼 있어 계획대로 재건축이 추진된다면 최고 77층, 50층 안팎의 주상복합촌으로 재탄생하게 돼 강남보다 높고 화려하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여의도지역 재건축사업 추진단지 중 업계 관심을 끄는 곳은 '서울아파트'다.


    총 192가구 규모인 해당단지는 상업지구에 속해 300가구 미만 건축법을 적용할 경우 77층 초고층 주상복합 건설이 가능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값이 뛴 것은 물론 매물이 거의 회수돼 6월 이후 실거래신고가 전무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 시세정보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매매가는 3.3㎡당 4240만원으로 전용 139.31㎡ 호가는 22억2000만원에 이른다.


    서울아파트를 제외한 상업지구 중 사업속도가 빠른 곳은 '수정아파트'다. 1976년 준공한 329가구 규모의 수정아파트는 최고 48층 4개동 규모 아파트 657가구와 오피스텔 301실 재건축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지난 2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74.55㎡는 지난 9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7개월 사이에 1억원이 상승한 셈이다.


    파크원 바로 옆에 위치한 '공작아파트' 역시 49층 높이의 주상복합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제출돼 집값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12억7000만원이었던 전용 126.02㎡ 매매가격은 지난 5월 14억4000만원까지 뛰었고, 8·2부동산대책 발표 후인 9월에는 소폭 하락한 13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14억2500만원의 호가를 이어가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사업 급물살을 타게 된 데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영향도 크다.


    서울시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의 층수를 35층 이하로 규정하며 대부분의 한강변 아파트의 층수를 25층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최근 잠실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 계획안이 사실상 통과되면서 여의도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또 여의도는 반포, 서초와 함께 지구단위계획으로 재건축이 추진되기 때문에 내년 지구단위로 묶인 재건축단지 11곳 6323가구의 지구단위계획이 발표되면 그 결과에 따라 집값의 등락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강변에 위치한 목화아파트 전용 89.92㎡는 지난 6월 8억8000만원에 계약된 데 이어 7월에는 9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고, 여의도역 역세권인 광장아파트 전용 102.35㎡도 올초 10억1900만원에 거래된 후 7개월만에 2억이 올라 12억3900만원선에 거래됐다.


    여의도는 한강과 접한 직주근접형 주거지로 서울의 3대 도심지역에 들어 초고층 개발의 길이 열려있다는 점에서는 장기적으로 재건축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 받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여의도는 쾌적하고 한강 조망권이 뛰어난 점을 감안하면 강남에 버금가는 틈새 부촌이 될 가능성은 높다"면서 "강남에 살다가 자녀들 대학까지 보내놓고 택하는 곳이 여의도와 광화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여의도를 금융허브로 계속 키우지 않으면 하나의 부촌 정도에 그칠 것"이라면서 "여의도 금융기관이 광화문이나 강남으로 옮기는 것은 좋지 않은 조짐이다. 도시계획 뿐 아니라 국가정책도 지원이 활성화돼야 여의도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재건축도 탄력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여의도는 오래 전부터 재건축 이슈가 따라다닌 곳이다. 최근 집값 상승폭이 두드러지면서 다시 회자되는 지역"이라면서 "재건축이 추진되면 보다 살기 좋은 지역으로 탈바꿈 하겠지만 정부 규제 등으로 빠른 추진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