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11번가·옥션·위메프·티몬 등 공기청정기 및 마스크 판매량 전년比 모두 증가
"'미세먼지 특수'라는 신조어도 등장"
  • ▲ 미세먼지로 가득 찬 서울의 모습. ⓒ공준표 기자
    ▲ 미세먼지로 가득 찬 서울의 모습. ⓒ공준표 기자


    올해 겨울 날씨를 두고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조어가 떠오를 정도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보통 한국날씨는 삼일이 추우면 나흘이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으로 표시됐는데 이번 겨울은 따뜻함 대신 미세먼지가 자리를 차지한 것.

    이러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라인마켓에서 공기청정기 및 마스크, 공기정화식물, 소독제 등 미세먼지와 관련한 카테고리 매출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마켓은 오프라인마켓 대비 제품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종류 및 묶음 배송의 장점 때문에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을 온라인마켓을 통해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의 경우 봄철 황사까지 대비해 다량으로 구입하는 고객이 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올들어 1월 21일까지 G마켓에서 전년대비 공기청정기는 150%, 마스크 172%, 노스크 935% 판매량이 증가했다. 11번가 역시 공기청정기 96%, 마스크 및 황사용품 461%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위메프에서도 공기청정기 862.48%, 마스크 49.79%, 유아마스크 152.73% 신장했으며, 티몬 역시 공기청정기 523%, 미세먼지 마스크 708% 매출이 증가했다.

    미세먼지와 함께 인후염 및 독감이 유행하면서 이를 대비하려는 고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기 중 유해물질 농도를 저하하는 효과가 있으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많은 공기정화식물의 인기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G마켓과 옥션, 11번가, 티몬에서는 공기정화식물이 각 9%, 62%, 58%, 11% 매출이 증가했다. 티몬에서는 일반 식물과 다르게 낮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밤에는 산소를 만들어 내고 공기정화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수염 탈란드시아'가 8% 매출이 오르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방증했다.

    외출 이후 손에 묻은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는 손 세정제 역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비누 대신 보다 깔끔하게 손을 씻어내자는 고객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G마켓에서는 이 기간 비누 매출은 5% 감소했지만, 손소독제와 핸드워시는 각각 36%, 13% 신장했다. 11번가도 손세정제 31%, 옥션 손세정용품 118%, 티몬 손 세정제 27%가 각각 증가했다.

    이 밖에 G마켓과 옥션에서는 휴대용 캔산소 235%, 172% 각각 매출이 증가했으며, 11번가에서는 산림욕기가 79% 신장하는 등 미세먼지와 관련한 매출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 ▲ 인기검색어 1위를 차지한 공기청정기. ⓒ11번가 홈페이지
    ▲ 인기검색어 1위를 차지한 공기청정기. ⓒ11번가 홈페이지

    미세먼지와 관련한 매출이 급증하면서 온라인마켓들의 매출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세 자릿수 이상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은 기존에 적게 팔리거나 신규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나타났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미세먼지는 중국의 영향이 더 강하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관련한 상품이 이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온라인쇼핑을 통한 제품 구매도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온라인쇼핑에서 '미세먼지 특수'라는 신조어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