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지난 29일 해양플랜트 설비 약 5억달러에 매각현대重, 28일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자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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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강세가 조선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가 상승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에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부터 업황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골칫덩이였던 해양플랜트가 올해 조기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유가 상승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9일 유럽의 한 선사에 반잠수식 시추설비(Semi-submersible Drilling Rig) 1척을 약 5억 달러에 매각하고 올해 말까지 인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그 전날인 28일에는 현대중공업이 5억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자로 선정돼, 수주가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까지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해양플랜트가 올 들어 업황 회복의 구세주로 뒤바뀐 것. 그 이유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21일 배럴당 42달러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배럴당 66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최근 6개월새 50% 이상 오르면서 오일 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열린 삼성중공업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남준우 신임 사장은 해양플랜트에 대한 기대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남준우 사장은 해양플랜트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국내 경쟁사의 2배 규모인 1100여명의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7년간 7건의 대형 해양공사를 연속적으로 수행하며 경험과 역량을 축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일메이저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이 삼성중공업을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절대 강자로 인식하고 있다"며 올해 해양플랜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올해 해양플랜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전무했던 현대중공업은 목표를 16억 달러로 잡았다. 유가 강세에 따른 해양플랜트 조기 발주를 예상해 이같은 목표를 설정했다는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수주 성과가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기대감이 수주 목표에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섣부른 기대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가 상승에 따라 수주 가능성은 커졌지만,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서 해양플랜트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는건 사실"이라면서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긴 하나, 수주 성과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섣부른 기대감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