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식용유, 파스타+오일, 한우+전복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설을 2주 앞두고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선물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는 다양한 상품을 조금씩 담아 구성한 복합형 선물세트가 유통업계 트렌드로 떠올랐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간한 '식품시장뉴스레터'를 보면 aT는 식품업계가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는 제품들을 조금씩 담아 구성한 실속·복합 선물세트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J제일제당은 캔햄 제품인 스팸과 카놀라유 등 각각 따로 판매하던 제품군을 합친 '특선세트'를 선보였다. 가격은 구성품에 따라 2만∼7만 원대로 나뉘지만, 전체 특선세트 상품 종류 중 2만∼4만 원대의 비중이 90% 이상이다.

    대표 선물세트인 '한뿌리 세트'도 기존 인삼과 홍삼 외에 '프리미엄급 홍삼'으로 불리는 흑삼 등을 추가해 복합 구성했다.

    사조해표도 참치캔, 참기름, 올리고당, 구운 소금 등 다양한 제품들로 구성한 2만∼4만 원대의 '안심 특선' 선물세트를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신선식품 역시 복합형이 대세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 사과·한라봉·페루 애플 망고 등 6종의 과일을 고객 취향대로 구성할 수 있는 '과일 초이스 기프트 세트'와 버터·치즈 등을 선택하는 '구르메 치즈 초이스 세트'를 처음 내놨다.

    고가 선물세트도 복합형으로 구성했다.

    최상등급 한우(등심 스테이크 0.9㎏, 채끝 스테이크 0.9㎏)와 전남 완도 등에서 채취한 최상급 전복 8마리를 함께 담은 '현대 명품 한우 전복 혼합세트'를 60만원에 판매한다.

    제주산 갈치와 옥돔, 고등어를 혼합한 '제주 어물전 세트(17만원)'와 훈제 연어와 메로 구이를 섞은 '연어·메로구이 세트(16만원)' 등을 올해 처음 선보인다.

    이마트는 파스타면 3종, 250㎖짜리 올리브유 2병으로 구성한 '피코크 파스타&오일 세트'를 3만9800원에 출시했다. 이와 함께 칼집 삼겹살과 절임 형태의 명이나물을 하나로 포장한 선물세트를 7만5000원∼9만원에, 캐비어와 냉장 훈제 연어를 함께 담은 복합형 선물세트는 19만8천원에 판매한다.

    식품에 공연 티켓까지 포함해 구성한 이색 상품도 있다.

    한우농가 비영리단체인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한우전통주진흥협회, 정동극장과 협업을 통해 한우, 전통주, 전통공연으로 구성된 한우 복합문화선물세트를 9만9000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선물세트는 1+ 등급 기준 불고기·국거리·사태 각 500g짜리 1.5㎏ 한우세트, 약주·과실주·증류주 형태 전통주, 정동극장의 '궁:장녹수전' 공연 티켓 2매 등으로 구성됐다. 개별 판매가격으로 따지면 총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구성품이라고 한우자조금은 설명했다.

    aT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가정에서 많이 섭취하는 다양한 제품을 하나로 포장한 제품 출시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신선식품의 경우 선물을 하더라도 금방 상하는 단점도 있어 한 종류가 많이 들어있는 상품보단 다양한 제품이 조금씩 들어있는 제품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및 농·축·수산물이 50% 이상 함유된 제품을 주고받는 경우에 한 해 선물 가액 기준이 10만원으로 높아진 것 역시 복합 선물세트 출시에 영향을 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