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입시·사교육비 부담 등 문제점… 교육부 개편 추진
  • ▲ 이공계 이탈, 편입 낭인 등의 문제점을 드러낸 약학대학 학제(2+4년제) 방식이 통합 6년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이공계 이탈, 편입 낭인 등의 문제점을 드러낸 약학대학 학제(2+4년제) 방식이 통합 6년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약학대학 학제 방식(2+4년제)이 6년제로 통합될 전망이다. 전문성 강화 등을 위해 약대 교육과정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수업연한은 4년에서, 대학 2년 수료 후 약대로 편입해 4년간 교육을 받는 형태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공계 학생 이탈·사교육비 증가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약대들은 통합 6년제를 요구해왔고, 교육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개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에듀웰센터에서는 '약대 학제 개편 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진행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약대 교육과정 연한을 현행 2+4년제 또는 6년제를 대학이 자율로 선택하는 방안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그동안 운영된 약대 편입과 관련해 대학 등에서는 현 운영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A대학 관계자는 "이공계 학생 등이 2년 수료 후 약대 편입을 위해 곧바로 휴학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3학년부터 학생 수가 갑자기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고, 편입에 성공한 이들이 이탈하면서 관련 학부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B대학 측은 "약대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일단 이공계, 자연계로 진학하려는 경향은 자리를 잡았다. 약대 선호 현상이 취업난으로 이어지면서 편입 과정에서 사교육비 부담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약대가 설치된 대학은 전국 35개교로, 교육부는 대다수 학교가 6년제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공청회에서 발제를 맡은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약대 통합 6년제의 경우 기초교육, 전공교육 연계 강화를 통해 약학 인력 전문성 향상, 실무실습교육 강화, 이중 입시에 따른 사교육 비용 부담 경감 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약대 편입생 1800여명 중 화학·생물계열의 경우 1100여명으로, 약대 편입생 중 2학년 이수 후 곧바로 진학하는 학생 비율은 8.7%로에 불과했으며 2년 이상 경과 후 학생은 6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 열린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35개 약대 교수들은 통합 6년제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약교협은 "이공계 붕괴 등 2+4년제가 문제점을 양산, 교육부가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공청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약대 6년제 개편에 동의하면서도, 정착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약대 학제 방식이 6년제로 개편된다면 의견수렴, 요건 확보 등을 거쳐야 한다는 부분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대 교육 연한이 6년으로 전환되고 편입 형태로 시행되기 전인 2009~2010년 신입생 선발은 중지됐고, 2011년에서야 편입생이 선발된 바 있다.

    올해 중으로 약대 학제 개편이 확정되면 대입 사전 예고제에 따라 대입전형기본사항 공표, 모집요강 발표 등을 거쳐 이르면 2022학년도부터 통합 6년제 교육과정이 적용될 전망이다.

    '약대 낭인'에 대한 논란에 6년제 개편이 이뤄지더라도 시행까지 대학이 준비해야할 부분도 있다.

    하 교수는 "통합 6년제로 학제개편에 수반되는 편제정원 변동, 대학 경영의 4대 요건(교사·교지·교원·수익용 기본재산) 충족 여부 등이 학교별로 다르고 사회적 합의나 공감대 못지않게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 의사결정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약대 개편과 관련해 교육부는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후속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청회 의견 결과 등을 종합해 약대 학제 추진 방향을 확정, 올해 상반기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