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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유제품. ⓒ연합뉴스
우유와 버터 등 유제품 자급률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90%를 넘겼던 유제품 자급율이 최근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면서 50%선이 무너졌다. 국내 생산량 감소는 물론, 버터·치즈·분유 등의 수입량이 증가한 이유에서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유가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유제품 생산량은 188만9739톤, 수입량은 197만1788톤으로 사상 처음 수입량이 국내 생산량을 앞질렀다.
유제품은 흰우유, 가공우유, 분유, 버터, 치즈, 생크림 등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수입량과 국내 생산량이 역전되면서 유제품 자급률은 48.9%까지 떨어졌다.
유업계 관계자는 "유제품 자급률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12월은 유제품 수입량이 늘어나는 시기라 이런 추세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유제품 자급률은 1992년 93.5%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저출산 현상 심화에 따른 우유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9년 68.8%를 기록하면서 70%선이 무너진 뒤 2012년 59.9%, 2013년 57.0%, 2014년 55.5%, 2015년 53.7%, 2016년 51.7%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갈수록 우유 소비가 줄면서 낙농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난 반면 식생활 서구화 등의 영향으로 치즈와 버터, 생크림 등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유제품 자급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유가공협회 관계자는 "적정 수준의 자급률이 유지되는 게 바람직한데 50% 아래까지 떨어진 것은 우려스럽다"며 "저출산 현상 심화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