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공급 '가격-시점' 같아… "값싼 요금제 갈아타기 본격화""최대 40% 절감 가능 … '중형요금제' 중심 시장 판도변화 예고"
  • ▲ 갤럭시S9 언팩행사 포스터ⓒ뉴데일리DB
    ▲ 갤럭시S9 언팩행사 포스터ⓒ뉴데일리DB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S9 자급제 단말기의 3월 판매를 발표하면서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가 공기계를 구입해 유심요금제를 가입할 경우 이통사를 통해 제공받은 단말기보다 10% 가격이 비싸거나, 출시 시점도 늦는 등 선택권에 제한이 있었지만, 이번엔 가격은 물론 출시시점도 비슷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통신사들의 중형 요금제 고객들의 이동이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갤럭시S9을 공개,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갤럭시S9 자급제 단말기도 이통3사를 통해 판매하는 단말기와 같은 시점에 판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자급제 단말기는 이통3사 보다 한 달 가량 늦은 시점에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가격대 역시 이통3사를 통해 판매하는 단말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엔 이통사와 약정을 맺지 않고 단말기만 구매할 경우 가격이 10% 정도 비쌌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자급제 단말기 판매 활성화에 힘을 불어넣은 이유로 정부의 통신비인하 정책 기조에 따른 조치란 분석이다.

    실제 정부는 그동안 삼성전자 등 제조사 측에 이통사를 통해 판매되는 단말기와 자급제 단말기 사이에 존재하는 단말기 종류, 가격, 출시 시점 등의 문제를 해소해 달라고 지속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갤럭시S9 출시 이후부터 시장의 변화가 일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단말만 사서 유심을 끼우고 값싼 유심요금제를 선택할 고객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이통사 중형요금제를 선택한 고객들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해 알뜰폰 사업자들의 유심요금제에 가입하면 요금부담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

    기존 자급제율이 저조한 이유는 자급제 단말기와 이통사를 통해 제공받는 단말기의 출시 시점, 가격 등이 달랐기 때문인데, 이 조건들이 동일해질 경우 시장 판도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이어 자급제 단말기가 이통사발 단말기와 동일 조건으로 풀리면서 이통사들의 생존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통신비인하 정책에 따른 타격이 시나브로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보편요금제까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이통사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