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CJ헬로 협상무산 대비… SKT, 물밑작업"KT, 합산규제 일몰 주장 등 사전작업… "OTT 사업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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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이 확산되는 등 방송통신 융합 이슈가 다시금 재점화되면서, M&A 시장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에 대한 이통사들의 인수 각축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딜라이브가 케이블TV 시장 3위 사업자인 만큼, 방송통신업계 시장 지배력을 확대코자 하는 이통사들의 인수 물밑작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설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통해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CJ헬로와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인수설을 부인했다.

    이에 업계는 양사가 서로다른 답변을 취한 배경에 대해 CJ헬로가 몸값을 높이기 위해 소희 '튕기기 전략'을 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상반기까지 양사가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LG유플러스는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 인수 물밑 작업에도 전사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공산이 크단 분석이다. CJ헬로가 M&A에 소극적 움직임을 취하고 있고, 케이블 업계 3위에 해당하는 딜라이브만 흡수해도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IPTV 시장서 2위에 랭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작년 상반기 기준 IPTV 시장 3위 사업자(점유율 10.42%)다. 딜라이브(점유율 6.66%)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 17.08%를 확보해 SK브로드밴드(13.38%)를 뛰어 넘을 수 있다.

    SK텔레콤 역시 LG유플러스에 밀리지 않기 위해 딜라이브와 협상을 진행, 인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2016년 유료방송과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CJ헬로를 인수하기로 계약까지 맺었다가 공정거래위원회 반대로 정부 인가를 받지 못한 바 있다.

    KT는 현재 유료방송사업자의 점유율을 제한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인해 M&A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합산규제 일몰을 주창하는 이면엔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이란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업계는 특히 KT가 딜라이브의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6월 미국 인터넷동영상서비스회사인 넷플릭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KT도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OTT '텔레비'를 출시했으나, 위성방송사업서 신규가입자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딜라이브를 통해 OTT 사업의 새 활로를 개척하겠단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딜라이브의 실적 안정세도 이통사들의 군침을 돌게하는 이유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신사업인 OTT 판매 증가와 방송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2.9% 성장한 6182억원을 기록했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1.3% 증가한 232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케이블 사업자 1위인 CJ헬로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제4이통을 노리는 CJ헬로와 협상이 무산될 것에 대비해 차선책으로 딜라이브 인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딜라이브도 매각 가격을 높이기보다는 거래 성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 올해 방송통신 융합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