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이달 23일 주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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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보험업계에서 주주총회가 같은 날 몰리는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 쏠림 현상이 여전히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 주요 상장 보험사들은 슈퍼 주총데이에 해당하는 23일로 일정을 확정했다. 

    상장 손보사 7곳 중 6곳이 주총 일정을 공시한 가운데 4곳이 같은 날 주총을 연다.

    23일에 주총을 여는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흥국화재는 최근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사유를 신고했다.
    상장사협의회가 강조하는 '주총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발표한 올해 주주총회 집중(예상)일은 23일, 29일, 30일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삼성 금융 계열사의 주주총회 분산 개최, 결산 및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소요기간을 고려해 주주총회 집중일에 개최하게 됐다고 사유를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그룹의 연결 결산 일정 및 주주총회 일정을 잠정 확정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흥국화재의 경우 장소 대관 및 지배기업에 대한 재무제표 제공 등의 사유로 주총 집중일에 개최하게 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슈퍼주총데이에 주총을 여는 5개 보험사 중 전자투표를 시행하는 곳은 흥국화재 뿐이다. 흥국화재는 올해부터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관한 편의성 제고를 위해 모바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를 시행할 방침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달 13일부터 22일까지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며 “공인인증을 통해 주주 본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의안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기업들에 주총 분산 개최를 권유했다. 상장사의 정기주총이 한날에 몰리면 주총에서 배제되는 주주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는 약 900개의 상장사 주총이 특정일에 열리는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를 없애기 위해 올해부터 하루에 200개 이상 상장사가 주총을 열 수 없도록 일정을 조율하는 내용을 담은 ‘상장회사 주주총회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관한 편의성 제고를 위해 모바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도 시행하도록 했다.  

    그러나 주요 상장 보험사들은 여전히 슈퍼 주총데이에 일정을 진행하는데다 전자투표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의 참여를 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한화그룹 계열 보험사는 주총 집중일을 피한 분산개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슈퍼주총데이를 피해 오는 26일 주총을 개최한다. DB손해보험은 이달 16일에 주총을 개최하며 동양생명은 26일, 미래에셋생명은 27일에 주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