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총 시즌이 도래하면서 임기만료를 앞둔 보험사 최고경영자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보사 CEO들은 작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생보사 수장들은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내달 16일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DB금융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재선임 건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는 내달 20일 임기만료가 만료되며, 3번째 연임에 도전하게 된다. 2010년5월 DB손보 대표로 취임해 8년 가깝게 회사를 이끌어 온 장수 CEO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64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만큼 CEO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주총에 앞서 승진 잔치를 벌인 중소형 손해보험사 CEO들의 임기도 내달 3월에 끝난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와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는 각각 내달 18일에 임기 만료되며,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는 내달 20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는 지난해 최대 순익을 거둔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번째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도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하면서 올 초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는 작년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이병찬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 권오훈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가 3월에 판가름 난다. -
생보사 수장들은 실적이나 대내외적인 이슈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는 작년 11월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대내외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생명의 경우 작년 순이익이 2016년 대비 20% 가량 감소했지만 이연법인세수익 효과를 제외한 경상이익은 증가했다. 이병찬 신한생명 대표는 삼성생명 출신의 정통 보험맨으로 2016년 취임 후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한서 동양생명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지만, 육류담보대출 사태 등으로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권오훈 하나생명 대표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감소 등의 실적 부진이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CEO 세대교체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은 이달 초 사장단 인사에서 50대 CEO 선임을 통해 세대교체를 가시화했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와 최고경영자 연임 관행을 비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등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어서 보험사 CEO 연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