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Fc' 기술 적용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적응증 치료제 개발
中 기술수출 등 성과 가시화… 성장호르몬 임상결과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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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넥신이 신약 플랫폼 기술인 '하이브리드Fc(이하 hyFc)'을 바탕으로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내 주목된다.

    hyFc 기술은 단백질 의약품의 지속력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기존 치료제의 짧은 체내 지속력을 hyFc 기술을 통해 더 늘려줌으로써 치료효과와 투약편의성 모두 높여준다.

    제넥신은 hyFc가 융합된 단백질 의약품 종류에 따라 성장호르몬 결핍증, 만선 신부전증에 의한 빈혈, 호중구 감소증, 당뇨병 치료제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은 지난해 매출 284억, 당기순이익 11억원을 달성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64억1400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제넥신은 지난해 말 중국 신약개발 회사 아이-맙과 면역 항암제 후보 물질 '하이루킨' 관련 5억6000만달러(약 605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기술수출이다.

    제넥신이 기술수출한 '하이루킨'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T세포)를 강화해 면역력을 높여 암세포와 싸워 이기도록 해주는 바이오신약이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제넥신은 면역세포 증식과 강화에 필요한 물질인 '인터루킨-7'에 약효를 오래 지속시키는 hyFc 기술을 적용해 하이루킨을 개발했다. 인터루킨-7은 이미 미국 국립 암연구소에서 주목한 면역 항암 물질이지만, 체내 지속력이 짧다는 점에 단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제넥신은 체내 지속력이 3시간에 불과했던 인터루킨-7에 hyFc 기술을 적용, 체내 지속력을 6시간까지 늘리면서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인터루킨-7을 이용해 임상을 진행 중인 곳은 세계적으로도 제넥신이 유일하다. 제넥신은 미국 관계회사인 NIT와 공동개발을 통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hyFc 기술을 적용한 다른 주요 치료제 중 하나는 지속형 인성장호르몬 'GX-H9'이다. 기존 성장호르몬제는 매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제넥신의 호르몬제는 주 1회 제형과 월 2회 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유럽에서 소아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이달 중 1년치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머크,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지속형 성장호르몬 개발에 나섰지만 대부분 임상이 중단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넥신의 임상결과에 따라 글로벌 신약으로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발표된 소아 대상 유럽·한국 임상 2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43명을 대상으로 GX-H9와 대조약 '지노트로핀'의 6개월 시점 연간 키 성장 속도를 비교한 결과, 지노트로핀을 매일 투여한 대조군의 연간 키성장 속도는 약 10.8㎝인 반면 GX-H9을 2주 1회 간격으로 투여한 군은 약 12.3㎝의 성장속도를 보였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제넥신은 hyFc 기술력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등 다양한 적응증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월등한 기술력이 큰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