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유성·세종도 유력
  • ▲ 프리미엄 고속버스 내부.ⓒ국토부
    ▲ 프리미엄 고속버스 내부.ⓒ국토부

    프리미엄(초우등형) 고속버스 투입을 위한 200㎞ 운행거리 제한이 없어졌으나 올 상반기 신규 노선 투입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전체 고속버스업계 일괄 시행이 아니라 차량 보유 여건에 따라 운송사업자별로 신규 노선 운행이 이뤄진다면 서울~대전·유성·세종 정도가 신규 투입 노선으로 유력해 보인다.

    9일 국토교통부와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고속버스조합)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훈령인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조정요령'을 고쳐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과 관련한 거리 제한을 없앴다.

    그동안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운행 거리가 200㎞ 이상이고 승객 수요가 있는 노선을 우선하여 투입해왔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충청·전북 지역은 서비스 대상에서 빠졌다.

    국토부는 거리 제한이 없어진 만큼 상반기 신규 노선 승인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고속버스조합과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운송업체는 약 한 달 전부터 근거리 노선에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투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올해 사업계획이나 사정이 다르다"며 "찻값이 비싼 만큼 신차를 구매할 경우 회사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 협의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버스업계 일각에선 상반기 근거리 노선 투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6월 말께라도 신규 노선에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투입하려면 지금쯤 차량 발주가 나왔어야 한다"며 "현재 국내 자동차제조사 어디에도 프리미엄 고속버스 신규 발주가 들어왔다는 소식이 없는 만큼 상반기 추가 투입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호고속의 경우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총 40대 보유하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 여력이 있는 개별 운송사업자부터 운행할 수 있게 합의가 이뤄진다면 상반기 중 근거리 노선에도 서비스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이 경우 서울~대전·유성·세종 노선이 유력하게 검토될 거라는 견해다. 운행 소요시간이 1시간 40~50분대로 짧지만은 않은 데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바라는 기대 수요도 웬만큼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프리미엄 고속버스 확대 운행 결정 당시 거리 제한에 걸렸던 충청·전북 지역에서는 수요가 있음에도 확대 지역에서 제외됐다며 지역 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버스업계에서는 기본적인 운행횟수는 많지 않으나 경험상 수요가 검증된 노선에도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투입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가령 입영 대상자와 가족·친구 등을 타깃으로 충남 논산·연무대 노선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입영 열차처럼 '프리미엄 입영 고속버스' 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고속버스업계 한 관계자는 "비싼 프리미엄 고속버스 가격이 신규 노선 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으나 역발상으로 이용횟수는 적어도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유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신규 노선 제안이 들어온 게 없다"며 "근거리 노선에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투입하더라도 추가 투입만 허용되므로 우등형 고속버스 운행횟수가 줄어 기존 이용자가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