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신사업 분야 중심으로 투자사회적 기업 지원 확대
  •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공준표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공준표 기자


SK그룹이 앞으로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8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인 2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85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SK그룹은 14일 최태원 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SK는 반도체·소재에 49조원, 에너지 신산업에 13조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 ICT 분야에 11조원,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5조원, 헬스케어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3년간 80조원을 신규 투자한다.

SK의 올해 투자계획은 지난해(약 17조원)보다 10조5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로 SK 자체로 사상 최대치다. SK는 이 과정에서 일자리 2만8000개를 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해 8500명을 신규 채용하고 500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김 부총리는 "SK는 사회적기업 지원을 통해 사회적 가치뿐만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의 창출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도 "기업은 기본적으로 투자를 해서 경제를 선순환시키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며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SK는 협력사와 사회적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벤처 기업을 위한 생태계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5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추가 조성해 내년까지 펀드 규모를 62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술협력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도 오는 6월까지 설립하고,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산유국 자유무역협정(FTA), 기업투자 세제지원, 5G 등 신산업 추진이나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과 관련한 정책적 지원을 정부 측에 요청했다. 정부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SK 측의 건의를 관계부처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가 끝난 후 "추가고용으로 청년 일자리에 상당히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투자·고용은 정부가 요청해서 한 것은 아니고 기업이 가진 투자·고용 계획을 얘기하시고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가 사회적 가치에 역점을 많이 두고 있다. 기재부가 사회적기업 주무부처인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케이스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며 SK와 사회적기업에 대한 가치 철학도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가 대기업과 현장 간담회를 한 것은 작년 12월 LG그룹, 올해 1월 현대차그룹에 이어 SK그룹이 세 번째다. 
LG그룹은 올해 국내 시장에만 19조원을 투자하고, 약 1만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역시 향후 5년간 신사업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