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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투자회사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KTB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IPO를 진행하게 되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KTB투자증권은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자사의 IPO(기업공개)공동 주관회사로 선정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20일 7개 증권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능력과 마케팅 역량을 최 우선적으로 고려해, 두 개 회사를 공동주관회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KTB네트워크는 4월 초 양 사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실사를 거쳐 8월 중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공모 시기는 심사 통과 후 확정할 예정이다.
KTB네트워크는 권성문 전 KTB그룹 회장이 성장에 공을 들였던 만큼 KTB투자증권의 최대주주 변경과 맞물려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로 역사와 함께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계열사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KTB네트워크 손익은 배당 형태로 100% 지분을 보유한 KTB투자증권의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KTB네트워크의 당기순이익은 97억원으로, 2015년 대비 17% 가량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는 65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처럼 KTB네트워크가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며 KTB그룹의 핵심 회사인 KTB투자증권의 영업수익 기여도가 높다는 점에서 완전 매각보다는 경영권은 잡고, IPO를 통해 상당 물량의 지분을 매각해 KTB투자증권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최근 벤처캐피탈이 잇따라 IPO를 추진하는 분위기도 KTB네트워크의 IPO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탈회사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이달 상장했고,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신한금융투자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 중이다.
SV인베스트먼트와 네오플럭스 역시 상장이 임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활성화 정책의 수혜주, 4차산업혁명주 등으로 벤처캐피탈이 지목되고 있어 지금이 상장 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1년 과기처 산하의 국영기업인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로 설립된 KTB네트워크는 1999년 민영화 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후 2008년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의 증권업 진출에 맞춰 2011년 창업투자사로 전환했다.
지난해 창업투자사 중 가장 많은 1285억원을 43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중국관련 투자도 국내 창업투자사 중 최대인 약 3000억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