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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형펀드가 지난해 말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됐지만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22일까지 해외주식형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1조751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액수(8393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지난 1월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고 전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2월과 3월에도 각각 4211억원, 2607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올해 들어 베트남과 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가 선전하자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연초 이후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서 베트남 호찌민 지수는 18.81% 오르며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11.22%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그 결과 베트남주식펀드가 연초 이후 15.35%의 수익률로 성과가 가장 좋았고 브라질주식펀드(10.97%)가 뒤를 이었다.
특히 베트남주식펀드는 월등한 성과에 투자금까지 몰렸다.
베트남주식펀드에는 올해 들어 609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외주식형펀드 전체 순유입 자금의 35%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신흥국 가운데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나선 투자자들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신흥국들의 수출과 내수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지난해부터 상승폭이 가팔라 밸류에이션이 높고, 조정이 나타나면 변동성이 높을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주식펀드에 이어 글로벌주식(5181억원), 정보기술섹터(2731억원), 북미주식(1869억원), 중국주식(1706억원) 펀드 등의 순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작년에 만든 계좌는 추가 불입으로도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글로벌4차산업혁명 펀드와 같은 상품은 비과세 혜택을 못 받아도 기대수익이 높아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증시가 주춤하고, 미국 등 전 세계 채권시장이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으로 불안해지면서,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시중 자금도 늘어남에 따라 투자자금이 해외주식형펀드로도 일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연초부터 지난 15일 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조275억원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도 투자자금을 유인하기 위해 새로운 펀드를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