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푸드 콘텐츠로 현지 업체와 경쟁 예고온라인 센터 건립·콘셉트 카트·펀스토어·피코크전문점 등 올해 신사업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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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까지 무조건 미국에 PK마트 1호점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현지인들이 좋아할 아시안 식품 콘텐츠로 외국 업체와 승부를 벌일 것입니다. 그 다음은 호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될 것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신세계의 미국 진출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정용진 부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상생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세계그룹의 미국 진출 계획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미국 LA 등 서부 지역 내 백인밀집 지역, 특히 아마존이 운영하는 홀푸드마켓이 진출해 있는 지역에 내년 5월까지 1호점을 오픈하기로 못 밖았다"며 "시기를 확정하지 않으면 사업이 지지부진해지거나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오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백인이나 현지인들이 좋아할만한 아시안 콘텐츠 들고 나가서 외국 업체와 승부 벌일 것"이라며 "PK마켓 콘텐츠로 미국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한식을 포함해 일식, 중식, 태국식, 인도네시아식, 베트남식 등 아시안 토탈 푸드 글로서런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LA의 대표적인 부촌 비버리힐스에 입점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임대료가 너무 비싸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마트가 진출해 있는 베트남과 몽골 등 동남아 시장은 동남아 시장대로 사업을 확대하되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선진국 사업 진출"이라며 "동남아 시장은 규제가 많아 속도를 내기 힘들지만 규제 없고 무한경쟁이 가능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대박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의 뼈 아픈 실패를 교훈 삼아 선진국 시장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며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호주, 유럽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아마존'과 같은 최첨단 온라인 센터 건립 계획도 밝혔다. 단순 물류 센터가 아닌 신세계 온라인 사업의 심장부가 될 이 곳은 30층 아파트 높이에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가 최근 공 들이고 있는 무인 판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콘셉트 카트' 개발 계획도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부회장은 "무인판매 시스템을 도입해 여러 연구를 하고 있지만 제 기준에 미치지 못해 다양한 방법들을 구상 중"이라며 "지난 가을부터 콘셉트 카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한 달 안으로 깜짝 놀랄만한 카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셉트 카트는 제품 스캔과 자율 주행도 가능하고 고객을 스스로 따라오거나 길을 안내하는 등 혁신적인 기능이 들어가 있다"며 "대당 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일단은 시범 운영을 해 본 뒤 3년 안으로 하남 트레이더스 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 스토어'와 '피코크 전문점' 등 새로운 전문 매장 오픈 계획도 깜짝 발표했다.
정 부회장이 1년여 간 공 들여온 '펀 스토어'는 오는 6월 28일 코엑스 영풍문고 자리에 들어서게 되며 '피코크' 전문점은 9~10월경 서울 시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평소 직접 국내외 시장을 직접 조사하며 아이디어 단계부터 사업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기로 유명한 정 부회장은 이날 신세계의 올해 계획에 대해 조목조목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날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고용 창출에 나서는 상생 채용의 장으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아이앤씨,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사이먼, 신세계L&B,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디에프, 신세계TV쇼핑, 신세계프라퍼티, SSG.com 등 16개사가 참여했다.
파트너사에서는 대연, 골든듀, 아가방컴퍼니, 영풍문고, 키즈웰, 지오다노, 프라다코리아, 엘에스씨푸드 등 63개사가, 수도권 강소기업으로는 세계 최초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개발한 반도체 제조 기업 캠시스, O2O 비즈니스 플렛폼 기업 옐로우투오 등 20여개사가 참여했다.
박람회는 코엑스 D2홀에서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참여기업별 부스에는 각 기업 채용담당자가 상주하며 채용 안내, 채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박람회에는 청년, 여성, 중장년, 장애인 등 전 계층에 걸쳐 구직자 1만4000여명이 찾았으며 올해도 이와 비슷한 구직자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