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관심 급증하면서 봄철 특수 상품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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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미세먼지와 황사가 몰려오면서 예년 같았으면 봄철 특수에 함박웃음을 지었을 유통업계도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야외로 나가는 인파는 줄어든 반면, 공기청정기나 마스크 등의 상품군 매출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극심한 미세먼지와 황사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국내 여행 관련 상품들의 매출 신장률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을 꺼리는 고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에 따르면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전주 동요일(16~20일)과 전년(2017년 3월 23~27일)대비 국내 호텔 예약 판매신장률은 -13%, -14% 각각 역신장했다. 국내 팬션 예약도 각 -6%, -13% 떨어졌다.
옥션 역시 같은 기간 국내 콘도·리조트 판매신장률이 전주대비 -7%, 전년대비 -16% 하락했으며, 놀이동산 티켓 판매량도 -4%, -11% 감소했다.
11번가에서도 19~20일 대비 26~27일 국내 여행상품 매출 신장률은 1%에 그쳤다. 이는 직전년도 동기간(2017년 3월 19~20일 대비 26~27일) 매출이 9% 신장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성장세가 둔화한 모습이다.
위메프에서도 16~19일 대비 23~26일 국내 여행·레저 업종들의 매출이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봄꽃여행 상품 매출은 13% 가까이 감소했고, 국내여행 전체 매출도 7% 역신장했다.
반면 공기와 관련된 상품들의 매출 성장은 도드라진다.
이마트에서는 1일부터 28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97% 신장했으며, 전자랜드는 1월 1일 ~ 3월 25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동기 144%, 청소기 127%, 의류관리기 400% 각 신장했다.
CU는 26~28일까지 전년대비 마스크 722.2%, 비누·손세정제 22.6%, 구강용품 10.5% 매출이 증가했으며, 세븐일레븐에서도 26~27일까지 전주 대비 매출이 마스크 1243.3%, 생수 25.3%, 렌즈 9.4%, 물티슈 14.4% 각 신장했다.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대기오염과 관련된 상품들의 매출 성장률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G마켓에 따르면 23일부터 27일까지 전주 동요일(16~20일)과 전년(2017년 3월 23~27일)대비 공기청정기는 각 598%, 532% 늘었고, 황사·독감 마스크의 경우 2457%, 431% 급증했다.
11번가에서도 26~27일까지 전년동기대비 마스크·황사용품 매출이 2032%, 공기청정기 272%, 손세정제 42%, 공기정화식물 95% 매출이 신장했으며, 티몬에서도 23일부터 27일까지 전년동기 대비 공기청정기 1110%, 공기정화식물 43% 매출이 신장했다. -
공기와 관련된 상품들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홈쇼핑업계 편성표도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1월부터 3월 28일까지 공기청정기 관련 방송이 지난 2017년에는 3회에 그쳤지만, 올해는 31회로 10배 이상 편성을 늘렸다.
K쇼핑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26일과 27일에 황사 방역마스크 상품을 판매해 각각 1억5000만원, 4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이틀 만에 마스크 총 주문액이 6억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3월이 되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야외활동과 관련한 상품들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올해는 미세먼지 및 황사의 영향으로 오히려 역신장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반면 공기의 질과 관련한 상품들의 매출은 급증한 모습이다. 중국발 황사가 4월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이러한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