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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코스닥 살리기’의 일환으로 내놓은 ‘코스닥벤처펀드’가 5일 첫선을 보이면서 향후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만 27개의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를 비롯해 21개의 사모형 펀드, 이달 중에만 51개의 코스닥벤처 공‧사모형 펀드가 나오며 내달까지 총 64개의 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코스닥벤처펀드란 벤처기업 신주에 15% 이상 투자하거나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지정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중견기업의 신주 혹은 구주에 35%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한도는 없지만 2020년 말일까지 납입한 금액에 대해 3000만원 한도로 투자금액의 10%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즉 최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액수는 300만원이다.
계약기간은 최소 3년이며 이 전에 중도해지하게 되면 소득공제를 받은 금액을 추징당하게 된다.
일단 첫날인 5일 오전 현재 기준 현대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에셋원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등이 신상품을 출시했다. 각사는 코스닥, 벤처기업 투자를 기본으로 약간씩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브레인 코스닥벤처 증권투자신탁’은 벤처기업과 신주 등에 50% 투자하고 코스닥선물로 대부분 헤지한다. 시장에 유상증자, 인수합병 등 이벤트 발생 시 이에 맞춘 사건구동(Event-driven) 전략을 활용,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에셋원 공모주 코스닥벤처기업증권’은 포트폴리오 가격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코스닥150 및 코스피200선물 매도 전략을 취한다. 또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와의 투자자문 계약으로 전문성을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하나UBS 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 펀드는 법적 요건 충족을 위해 코스닥 공모주와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장내 매입한 주식 포트폴리오 자산의 50% 수준을 코스닥150 선물 매도로 코스닥 주식 노출도를 관리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산은 국내채권 및 유동성 자산으로 안정성을 확보한다.
위 상품들보다 다소 위험도가 낮은 ‘현대인베스트 벤처기업&IPO 소득공제’ 펀드는 주식 90% 이하, 채권 40% 이하에 투자한다. IPO 투자와 개별종목 동일 가중 투자로 변동성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코스닥 시장에 기관 수요가 늘어나고 지속적인 부양정책으로 코스닥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100여개의 코스닥벤처펀드가 동시에 출시되면 대략 2조원 전후의 자금이 코스닥 상장기업 및 벤처기업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돼 코스닥 시장 관점에선 2010년 이후 유래없는 강한 자금유입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벤처기업부 소속 286개 기업 중 실적개선 및 향후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 코스닥150 구성 종목 중 벤처기업이면서 KRX300 내 코스닥 기업의 수혜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달 이후 2분기 코스닥 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및 낙폭이 과대한 IT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