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부터 주 7일 배송 시작"소비자 선택 확대, 이커머스 산업 발전 기대"제도 초기 현장혼란 최소화 등 과제 거론타구역 추가수수료 등 쟁점 남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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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이달 5일부터 주 7일 배송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택배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 7일 배송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초기 현장 혼란을 줄이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1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첫 일요일인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다.지금까지는 일요일과 공휴일 포함, 연간 70일가량 택배를 받을 수 없었지만 주 7일 배송으로 언제든 배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기존에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을 앞두고 변질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은 택배 접수가 제한됐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주 7일 배송의 보편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이커머스 산업 전반의 발전과 소비자 혜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8월 주 7일 배송시스템을 도입 방침을 발표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택배업계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자 위기감을 느낀 CJ대한통운이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주 7일 배송에 대한 방안을 두고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대리점연합회 등 이해당사자들과 합의안을 마련하기까지 진통을 겪었다.특히 택배노조에서는 ▲주 7일 배송 미참여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 ▲실질적인 주 5일 근무 보장 ▲휴일배송·타구역배송 추가 수수료 지급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결국 지난달 26일 10차 교섭에서 기본협약 잠정안이 마련됐으며, 같은 달 30~31일 택배노조 조합원 총투표에서 94.3% 찬성으로 잠정안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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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측은 “사측이 주 7일 배송, 주 5일 근무 시스템에 대해 우선 합의하고 올해 3월쯤 나머지 쟁점에 대해 최종합의를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불이익 금지 조항 명문화, 주 5일 근무 보장 등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타결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시스템 도입 이후 배송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업게에서는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택배업체들도 주 7일 배송에 대한 전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 등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쿠팡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 활성화를 위해 이커머스 셀러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택배기사 복지제도를 더욱 확대해 종사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다만 주 7일 배송 안착을 위해 초기 현장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택배기사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업무강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반응 등이 나타나고 있다.한 택배기사는 “대리점마다 환경이 천차만별인데, 업무 배분이나 인력 확보 등의 문제들이 일선 대리점에 전가됐다”면서 “집화 등의 업무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일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배송 수수료에 대한 문제도 남아있다. 잠정 합의안에서는 휴일배송 추가수수료는 25%, 타구역배송 추가수수료는 배송 난이도를 고려해 1년간 한시적으로 25% 범위 내에서 가산해 지급하기로 했다.택배노조 측은 “타구역배송 추가수수료의 세부적인 지급 기준과 지급 대상일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면서 “초기 제도 시행 상황을 보면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또한 주 7일 배송 서비스 권역에는 배송밀집도가 낮은 일부 읍·면 지역에 제외됐다. 이에 따라 서비스 권역 확대도 향후 과제로 꼽힌다.이에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은 택배업계는 물론 소비자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제도 안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