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꾸닝안 스마트 봉제공장 완공… 2박4일 출장리드타임 단축·공급망 향상… 글로벌 생산 거점 도약ODM·OEM 시장 성장에… 중남미·아프리카까지 생산 네트워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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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신원그룹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 현장 행보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빈 부회장은 전날부터 2박4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이는 2022년에 착공한 인도네시아 꾸닝안 소재 스마트 봉제공장이 완공된 데 따른 것이다. 박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새 공장을 직접 둘러보고 운영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신원이 2022년에 착공해 이번에 완공한 꾸이닝 스마트 봉제공장은 부지 면적 9.4헥타르(ha), 건축 연면적 6.9ha 규모를 자랑한다. 니트(knit) 생산 라인 100개를 운영하며 향후 추가 라인을 도입해 총 150개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원은 기존 수방 지역 공장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생산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장 설립으로신원의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효율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가동으로 리드타임(lead time)이 단축되고 공급망 효율이 향상돼 고객 요구 사항을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자재 조달을 통해 운송 비용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번 공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획득을 추진했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GBC)가 인증하는 제도로 자재 생산, 설계, 건설, 유지관리, 폐기 등 모든 단계에서 환경 영향을 엄격히 평가해 인증 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신원은 LEED 인증을 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공장으로 조성했다. 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해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으로 전 공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
통상적으로 경영자의 첫 현장 행보는 새해 경영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에 따라 신원이 오디엠(ODM, 자체 개발력을 보유한 회사가 판매망을 가진 회사에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과 오이엠(OEM, 위탁 생산 방식) 사업을 강화하며 수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신원의 매출 중 수출사업부는 약 80%를 차지한다. 이 사업부의 년도별 실적을 보면 2021년 7125억원에서 2022년 8043억원으로 증가했으나 2023년에는 6489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2022년 매출(8000억 원대)을 초과할 가능성도 점쳐진다.ODM·OEM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23년 1826억4000만달러로 평가됐다. 오는 2032년에는 3999억6000만달러로 연평균 9.1%의 성장률이 예상된다.신원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으로도 생산시설 확장을 준비 중이다. 기존 과테말라 생산 공장에 이어 영업사무소를 설립했으며 이는 최대 거래처인 미국 시장과 인접한 중미 지역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어 아프리카 지역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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