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보다 비싼 LTE요금제 정리, 상반기 통합요금제 출시 예고LTE 요금제 가격 인하 외면, 설비 투자감소 비판 제기가격과 데이터양 고려한 통합요금제 구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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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금역전 현상 해소를 위한 LTE와 5G의 통합요금제가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LTE 요금제 인하 방안은 외면하고 5G 설비 투자를 줄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통3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LTE 요금제 235종 중 134종에 대해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해당 요금제는 SK텔레콤 36종과 KT 46종, LG유플러스 52종이 포함됐다.

    LTE 요금제 폐지는 5G 요금제보다 혜택이 적고 가격은 비싼 ‘역전 현상’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5G를 중심으로 요금제 개편이 이뤄지면서 LTE 요금제는 방치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세대 간 교차가입이 허용됐지만 정보 비대칭성으로 비싼 요금제를 쓰고있던 이용자들의 문제를 해소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통3사는 후속 조치로 통합요금제를 꺼내들었다. 통합요금제는 LTE와 5G 구분없이 데이터양과 전송속도에 따라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미국 버라이즌과 AT&T, 일본 KDDI 등 주요 해외 통신사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제도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통합요금제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기존 LTE 요금제 가격을 낮추는 방안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LTE는 설비 투자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지속해서 요금제를 낮추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다.

    통합요금제가 국내 실정과는 맞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해외에서 통합요금제를 도입한 것은 5G 인프라가 부족한 세대 전환기에 5G 음영지역이 많아 LTE로 전환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5G 전국망이 완성됐고, 중저가 요금제도 갖춰 통합요금제를 도입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요금제가 통합되면 이통3사의 설비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현재 서비스 중인 5G는 KT를 제외하고는 LTE와 5G를 혼용하는 비단독(NSA)모드다. 통합요금제를 도입하면 혼용의 면죄부로 작용해 5G망만 사용하는 단독(SA) 모드를 구현하기 위한 투자가 지체 된다는 것이다.

    이통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용자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요금제 설계를 진행할 방침으로, 아직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상반기를 목표로 전산시스템 구축과 이용약관 개정을 마무리하고 통합요금제가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TE와 5G 이용자 양측이 모두 납득할 만한 요금제를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춰 3사가 비슷한 형태의 요금제를 출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