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염·홍수 여파… 인도·브라질 등 주요 산지 가격 '껑충'KT&G·한국필립모리스·BAT로스만스 등 주요 담배업체도 영향"다른 부재료 상승폭 둔화… 상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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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잎담배 가격이 올해도 급격하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담배업체들의 수익성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폭우와 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주요 산지국의 생산이 급락한 여파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플루 큐어드(고온 건조) 버지니아잎 생산국인 인도는 올해 담배 수출액이 15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지난해 인도는 30만톤 규모의 담배를 수출해 1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올해는 10% 생산량이 줄어든 27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인 것.인도의 잎담배 가격은 4년째 오름세다. 2020년 ㎏당 1.8달러였던 가격은 지난해 3.4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또 다른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도 작황 악화로 인해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 선적량은 31만6000톤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국제 시장에서 브랒리 잎담배 평균 가격은 ㎏당 5.3달러에서 6.4달러로 20% 뛰었다.잎담배의 경우 수확한 뒤 약 1년간 후숙을 거치고 담배로 제조된다. 때문에 지난해 홍수와 폭염으로 인해 떨어진 생산량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올해부터다.2022년부터 시작된 잎담배 폭등으로 주요 담배업체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2년 kg당 7193원이었던 KT&G의 외산 잎담배 수매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953원으로 38% 올랐다.국내산 잎담배(1만1029원)와의 가격 차이도 같은 기간 2000원에서 1000원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같은 인상폭이 이어질 경우 올해 국산 담배잎과의 차이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국내에서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필립모리스와 BAT로스만스 역시 필요한 잎담배를 전량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주요 담배업체가 잎담배 가격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산지국을 다변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양한 잎을 블렌딩해 현재의 맛을 구현한 만큼, 비율이 바뀌면 제품 자체의 풍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좋은 원료를 구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잎담배를 제외한)다른 부재료들의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어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