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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외송금 시장이 급성장세다.
이전까지는 해외송금은 주로 기업이 해외사업을 위해 자금을 보내거나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이용했다면 지금은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고객까지 늘면서 규모가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핀테크 기술 발전으로 수수료 절감 경쟁이 시작되면서 해외송금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6일 법무부 출입국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총 212만8404명에 달한다. 매년 방문 외국인 수는 늘고 있어 3년 뒤 3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는 해외송금이다. 하지만 3일 이상의 해외송금 기간, 비싼 수수료 등은 불만이었다.
일단 수수료는 은행 간 경쟁으로 어느 정도 내려왔다.
최근 해외송금서비스 시작을 알린 케이뱅크는 업계 최저 수수료인 5000원으로 다시 한번 경쟁에 불을 지폈다.
카카오뱅크 역시 5000달러 이하의 경우 수수료 5000원, 5000달러 이상은 수수료 1만원을 받는 등 시중은행보다 1/10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바 있다.
이는 전신료,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 등을 면제해줌으로써 가격 하락을 유도한 것이다. 시중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항하기 위해 수수료를 내리며 가격 경쟁에 동참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시간이다.
현재 해외송금은 국제은행 간 표준 자금결제 통신망인 SWIFT를 통해 이뤄진다. 이 결제시스템은 거래은행, 중개은행 등 여러 주체를 거치기 때문에 3~5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
대안으로 블록체인을 적용한 해외송금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시중은행 중 발 빠르게 준비 중인 곳은 우리, 신한은행이지만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두 은행은 앞서 일본의 37개 은행과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고 리플사의 분산원장기술인 블록체인 기반 엑스커런트 기술 및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한국과 일본 양국간 실시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검증했다.
결과는 대만족. 하지만 블록체인 해외송금시스템은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기술을 구현한다.
현 정부에선 암호화폐를 투기 세력으로 지정하고 있어 민간 주도로 사업을 확장하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송금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편의성은 아직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일단 주도권 싸움을 위해 가격 경쟁을 진행 중이나 규제 완화와 기술 발전이 없는 출혈경쟁만 야기하는 꼴이다. 결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