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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대중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회사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낡은’ 이미지 벗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형 이하 증권사들은 스타 마케팅으로 인지도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먼저 NH투자증권은 지주사인 ‘농협’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젊은 이미지의 광고, 젊은 고객층 대상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래퍼 ‘제이슬로우’의 랩이 등장하는 TV 광고를 방영, 젊은 고객층 눈길 끌기에 나섰다.
이에 앞서 온라인증권 ‘나무(NAMUH)’ 브랜드 광고에서도 래퍼 ‘도끼’의 랩과 함께 아르바이트생, 젊은 직장인 등 젊은층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동영상 광고도 제작했다.
주머니가 가벼워 ‘투자’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젊은 사회초년생들도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자사 시스템을 강조했다.
KB증권도 젊은층 잡기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건대앞 인근에서 콘서트를 열며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VR) 공연 키트(Kit)를 증정하는 등 대중문화와 결합한 이벤트를 열었다.
또 지난해부터 대학생 서포터즈인 ‘KB청춘스타’를 모집해 온라인을 통한 홍보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와 함께 다수의 증권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담 직원 및 부서를 조직해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공식 SNS의 활성도는 높지 않은 편이나 SNS가 연령대를 불문하고 중요한 소통 채널인 만큼 ‘포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주식투자는 중장년층이 주로 한다는 인식이 강해 젊은층 사이에서는 낡은 이미지가 강하다”며 “예전 증권사 TV 광고는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젊은 이미지의 광고를 만드는 것이 추세”라고 전했다.
반면 중견‧중소형 증권사들은 ‘스타 마케팅’으로 대중적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증권업계는 타 금융권에 비해 스타 마케팅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었다. 주 고객층이 연예인에 관심이 적은 중장년층이었던 데다, 광고에 영향을 받아 증권사를 바꾸는 고객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지도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름에 따라 유명 연예인을 마케팅에 사용하는 사례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인기 개그맨 신동엽을 전속모델로 기용하고 TV 및 온라인 광고 등에 활용 중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최근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수 윤종신과의 광고모델 계약을 연장, 고객몰이에 나섰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비대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윤종신 콘서트 티켓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벤트 효과로 하이투자증권의 신규 계좌수는 평소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계약 비용이 적지 않으나 증권사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주식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일반인들도 광고를 보고 해당 증권사를 알아보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