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룡 유니레버 통해 카버코리아 향후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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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에 이어 3위 쟁탈전이 뜨거운 가운데 카버코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버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으로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725억원, 1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 8%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화장품업계가 힘든 가운데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간 화장품업계 3위 자리는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가 꾸준히 지켜왔다. 이후에도 한국 마스크팩의 폭풍성장으로 메디힐 마스크팩을 내세운 엘엔피코스메틱이 3위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내수 침체와 브랜드간 치열한 경쟁, 사드 보복으로 실적이 하락한 사이 카버코리아가 3위 자리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지난해 매출 3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12억으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엘엔피코스메틱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285억원, 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6%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미국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에 3조원에 인수된 카버코리아는 지난 2009년 설립돼 AHC를 비롯해 Dr. MJ, 샤라샤라, 비비토 등을 보유했다. 대표 브랜드인 AHC가 내놓은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은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급성장했다.
카버코리아는 2014년만해도 500억원이었던 매출은 2년 만에 429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99억원에서 1804억원으로 뛰었다. 더욱이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를 비롯해 김혜수, 이보영, 오연서 등을 모델로 고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왔다.
화장품업계는 카버코리아가 4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공룡 유니레버를 통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카버코리아와 유니레버의 결합이 단순 수치를 뛰어넘는 막강한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를 높은 가격에 인수한 배경 역시 중국 시장에서의 가능성 때문에 가능했다. 유니레버는 198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30년 가까이 성장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3·4분기부터는 매출이 20% 급감했지만 사드 보복에도 카버코리아는 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그간 카버코리아가 홈쇼핑, 온라인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했다면 이제는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유니레버 유통망을 통해 초창기 안착만 성공한다면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만큼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카버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카버코리아의 매출은 5000억을 넘어섰다"면서 "유니레버그룹의 일원이 됐고 이에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