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상위 10개사 평균금리 22.77%~30.5% 기록
  • 대형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가 시행된 이후에도 금리 24% 이상 대출을 취급하고 있어서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지난달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18.5%에서 23.4%를 기록했다.

    OSB저축은행은 평균 금리가 23.4%로 가장 높았고 OK저축은행 23.32%, 웰컴저축은행 23.24%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7등급은 24.77%, 신용등급 8등급은 24.81%의 금리를 적용했다.

  • ▲ 기준: 3월 고객이 적용받은 가중평균/단위: %ⓒ저축은행중앙회
    ▲ 기준: 3월 고객이 적용받은 가중평균/단위: %ⓒ저축은행중앙회



    정부는 지난 2월 8일부터 대출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연 27.9%에서 연 24%로 낮췄지만 저축은행의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 비중을 보면 3.6%는 27%이상, 28% 미만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OK저축은행은 금리 25% 이상, 26% 이하 비중이 11.76%에 달한다. 웰컴저축은행도 금리 24% 이상 25% 미만 대출 비중이 6.99%였다. 
     
    금융당국에서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체계가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법정 최고수준의 금리를 매기는 이른바 '약탈적 대부업식 대출'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이 예금자보호제도를 기반으로 저리 자금조달이 가능함에도 예대금리차를 8% 넘는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대출 규모가 많은 10개 저축은행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금리 대출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 

    김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저축은행들이 대출자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한 것을 지적해 왔다.

    김 원장은 취임 후에도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 고금리 대출이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저축은행이 대출자의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고금리를 부과하는 대출 영업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자 81.1%(94만 명)가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고금리 장사에 대한 비판이 금감원 저축은행 검사국은 지난해 14개 대형 저축은행들과 대출금리 산정체계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그간 기준이 모호했던 대출원가 구조를 개선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또 올해 2분기 중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