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헤드라이트 및 전자부품 소재 '폴리카보네이트' 신증설 영향CNOOC, Deepak 등 증설 예정 불구 잇따른 정기보수 영향 호실적 견인
  • ▲ ⓒ금호석유화학
    ▲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더딘 합성고무 시황에도 불구하고 페놀유도체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1분기 실적을 밝게 하고 있다.

    다운스트림 제품인 PC(폴리카보네이트) 신증설로 수요 강세가 점쳐지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호석유화학의 페놀유도체 제품은 페놀·아세톤·BPA(비스페놀A)로 생산능력은 각각 68만t, 42만t, 45만t 등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657억원) 대비 무려 55.1% 증가한 10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연결기준으로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거둬들인 전체 영업이익(2626억원)의 39%에 달하는 성적이다. 시장의 예상대로면 금호석유화학은 2012년 1분기 이후 24분기 만에 분기 영업익 1000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NCC(나프타 분해 설비) 설비를 보유하지 못한 금호석유화학이 모처럼 '나홀로'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함성고무 시황 회복은 여전히 더딘 모습이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페놀유도체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합성고무 사업은 공급과잉 지속과 타이어 재고 증가에 따른 가동률 하락, 부타디엔 가격 부진까지 겹치며 전분기대비 실적 둔화가 점쳐진다.

    3월 마지막주 부타디엔(BD) 가격은 t당 138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80달러보다 22.47% 감소한 상태다.

    이와 달리 지난해 4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을 이끈 페놀유도체는 올해 1분기에도 추가적인 마진 확대가 이뤄지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여수 에폭시(epoxy) 공장에 페놀·아세톤을 자가소비하는데 이를 제외한 외부판매 가능 물량은 연간 80~90만t 정도로 추정된다. 스프레드가 t당 100 달러 정도만 개선되도 연간 800~9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석유화학시장 정보업체 ICIS에 의하면 페놀 및 BPA의 가격은 최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페놀 가격은 지난 2월 t당 1233 달러에서 3월에는 1285 달러로 52달러 증가했다. 4월 둘째주에는 1283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셋째주에는 1335 달러를 기록하며 1300달러선을 돌파한 상태다. 
    BPA 가격 역시 지난 3월에는 전월대비 17달러 오른 1656 달러를, 지난주에는 1695 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인 PC의 수요 강세 덕분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PC 설비가 확대되고 있지만 원료인 페놀유도체 부문의 신증설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현재 중국의 PC 생산능력은 현재 87만t으로 추정되는데 2020년에는 200만t으로 생산 확대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럼에도 연간 4%씩 수요 성장이 점쳐진다. 여기에 에폭시 수요도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돼 페놀유도체 부문의 스프레드는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페놀 설비의 경우 올해 2분기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가 22만t, 하반기 인도 Deepak이 20만t을 각각 증설 예정이지만 아시아 역내 업체들의 정기보수 등을 감안하면 페놀 수급은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페놀 가동률은 2016년 83.8%에서 2019년 86.1%로, BPA 가동률은 2016년 80.8%에서 2018년 85%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고무가 메인이라 부타디엔(BD)가격에 영향을 받는다"며 "BD가격 자체도 과거트렌드를 보면 늘 변동이 심하고 최근 유가도 많이 출렁이고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영업이익률은 미드싱글을 시현했고, 합성수지도 미드싱글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페놀·BPA 스프레드 개선으로 두 자릿수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