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 3년으로 단축 및 중소기업 활성화 등 조건부 승인
롯데홈쇼핑 "아쉽지만 최선을 다할 것"
  • ▲ 롯데홈쇼핑 사옥. ⓒ뉴시스
    ▲ 롯데홈쇼핑 사옥. ⓒ뉴시스


    롯데홈쇼핑이 우여곡절 끝에 재승인에 성공하면서 일단 큰 고비는 넘겼다. 그러나 5년 재승인이 아닌 3년 재승인이라는 점과 공정거래 정착 및 중소기업 활성화 관련 사항 등의 제약이 걸리면서 향후 사업에는 여러 차질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재승인으로 우려했던 대규모 실직 사태 및 협력업체 공급 중단 등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의 직원수는 약 2000여명이며, 560여개의 중소협력사와 거래하고 있어 만약 롯데홈쇼핑의 재승인이 부결됐다면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피해가 예상됐었다. 지난해 기준 롯데홈쇼핑의 연 매출액도 9250억원에 달한다.

    롯데홈쇼핑은 이날 재승인 결정으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러나 재승인 기간이 2년 축소된 3년이라는 점과 공정거래 정착 및 중소기업 활성화 등을 포함한 재승인 조건이 걸리면서 향후 롯데홈쇼핑의 사업 확대 등에는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승인 기간이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축소되면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다양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홈쇼핑업계는 사업 확장 등 대규모 프로젝트인 경우 재승인 기간이 5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인력 및 집중도를 높여 투자한다. 재승인 기간이 3년으로 줄어들게 되면 장기 프로젝트를 길게 잡을 수 없고 재승인 등에 인력을 분산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적 투자가 불가능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에도 불공정 거래 논란으로 5년이 아닌 3년 기한의 조건부 사업권 재승인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아직 구체적이 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공정거래 정착 및 중소기업 활성화 관련 사항 등을 포함한 재승인이라는 점도 향후 사업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해당 내용에 중기 제품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골자의 내용이 들어가게 되면 롯데홈쇼핑의 편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재 롯데홈쇼핑의 중기 비중은 65%정도로 홈쇼핑 업계 중 이미 최상위권이다. 여기에 중기 비중을 더 늘리게 될 경우 자칫 편성 자체가 중기에만 치중될 가능성도 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쟁사들인 GS홈쇼핑은 약 55%, CJ오쇼핑 약 53%, 현대홈쇼핑 약 60% 초반, NS홈쇼핑 약 60% 수준의 중기 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 측은 5월 중 승인장 교부 내용을 봐야 구체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아쉽지만 앞으로 3년 동안 '상생'과 '준법경영' 강화로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롯데홈쇼핑은 1000점 만점에 668.73점을 획득해 과락 적용 항목인 '공정거래 관행 정착·중소기업 활성화 기여 실적 및 계획의 우수성'에서 기준 점수 이상을 획득(배점 230점 중 50% 이상인 146.57점)해 재승인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재승인 기준은 총 1000점 만점 중 650점 이상 획득해야 한다. 

    다만 과기부 재승인 심사위원회의 심사결과, 전임 대표의 방송법 위반 등 형사소송, 업무정지처분(16.5월) 등을 고려해 방송법 시행령 제16조 제2항에 따라 승인 유효기간을 3년(5년에서 2년 단축)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