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 작년 영업이익 절반 이상 하림산업에 대여금으로TV홈쇼핑 신성장 위한 투자 경쟁 속에서 나홀로 계열사 지원 중자회사 하림산업, 지주사로 넘긴 이후에도 이어지는 부담
  • NS홈쇼핑의 하림산업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하림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분할·합병을 통해 자회사 하림산업을 지주사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넘겼지만 여전히 의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NS홈쇼핑이 홀로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NS홈쇼핑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5일부터 2회차에 걸쳐 총 280억원을 하림산업에 대여해줄 예정이다. 1차로 25일에 180억원을, 내년 1월에 남은 100억원이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NS홈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 413억원에 절반이 넘는 규모다. 한해 벌어들인 이익의 절반 이상을 하림산업에 빌려주는 셈이다. 

    대여 금리도 4.6%로 시중 금리 6%대에 크게 못 미친다.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경우 당좌대출이자율이 시중 금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하림산업의 이번 대여는 시설투자비용 조달을 위한 것이다. 

    하림산업은 지난 7월 라면공장의 생산라인 증설과 물류센터 증설을 위해 총 6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하림산업의 재무상황은 좋지 않다. 수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림산업은 10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더 커진 상황.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85억원 수준이다.

    결국 지난 1월 모회사인 하림지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림산업의 투자비 조달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과정에 동원된 NS홈쇼핑이다. TV시청 인구 감소와 소비침체로 홈쇼핑 업계 전반의 성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NS홈쇼핑의 자원이 미래 사업 보단 계열사에 동원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NS홈쇼핑이 하림산업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을 때도 상당한 재원을 투자했는데, 자회사 관계를 해소한 이후에도 상당한 부담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홈쇼핑 업계가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라방, 스타트업 투자 등에 나서는 중에 NS홈쇼핑만 다른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하림산업은 기존 NS홈쇼핑의 자회사였지만 지난 2022년 하림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분을 모두 하림지주로 넘긴 바 있다. 이 과정에서 NS홈쇼핑의 규모는 크게 줄었다. 

    당시 NS홈쇼핑은 사업회사 NS홈쇼핑과 NS홀딩스로 분할됐는데, 자회사 하림산업을 보유한 NS홀딩스는 이후 하림지주와 합병하면서 ‘하림지주-NS홈쇼핑-하림산업’의 구조가 ‘하림지주-하림산업’으로 재편됐다.

    하림그룹이 하림산업의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 역량에 집중하고 NS홈쇼핑은 TV홈쇼핑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지배구조개편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NS홈쇼핑이 하림산업에 대규모 대여금을 지원하면서 하림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취지도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