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망률 2위… 현재 허가된 치료제는 '액티라제'가 유일
제일약품·신풍제약 잇딴 도전장… 임상단계서 의미있는 성과 보여
  • ▲ 신풍제약은 지난 16일∼18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개최된 2018 유럽뇌졸중학회(ESOC)에서 뇌졸중 치료제 후보약물인 'SP-8203'의 전기2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신풍제약
    ▲ 신풍제약은 지난 16일∼18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개최된 2018 유럽뇌졸중학회(ESOC)에서 뇌졸중 치료제 후보약물인 'SP-8203'의 전기2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신풍제약


    뇌졸중치료제 부문에 국내제약사들이 글로벌 신약 개발을 목표로 뛰어들고 있다.

    뇌졸중은 발병 이후 장애 등과 같은 후유증이 심하고 사망률도 높아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뇌졸중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제약사들이 의미있는 성과물을 내놓는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수 있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전 세계 사망률 2위 질환으로 연간 600만명 이상이 사망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허가받은 뇌졸중치료제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가 유일한 상황이다.

    액티라제는 근본적인 뇌졸중치료제로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액티라제는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로 혈액의 굳어진 덩어리는 녹이는 정도의 수준이라 근본적인 치료제로 보기는 어렵다.

    더구나 액티라제는 치료 유효시간이 발병 3시간내로 짧고 발병 3시간 이후 투여할 경우 출혈 및 사망률이 증가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액티라제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제일약품, 신풍제약을 비롯한 주요제약사와 바이오벤처 회사들이 뇌졸중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올해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뇌졸중치료제에 대해 소개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계약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약품이 개발 중인 'JPI-289'은 현재까지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다른 뇌졸중 치료제들과는 달리 PARP-1(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라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이는 암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인 PARP와 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세계 최초의 항암물질이다.

    신풍제약은 지난 16일∼18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개최된 2018 유럽뇌졸중학회(ESOC)에서 뇌졸중 치료제 후보약물인 'SP-8203'의 전기2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SP-8203은 퍼스트-인 클래스(혁신신약) 후보물질로 다양한 뇌졸중 동물모델에서 다중기전의 뇌신경보호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특히 표준요법인 tPA(혈전용해제:제품명: 액티라제) 지연투여로 야기되는 뇌경색과 부종은 물론 출혈 및 사망률을 대폭 감소시켜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새로운 병용요법제 후보물질로 지목돼 왔다.

    지엔티파마도 뇌졸중치료제 'Neu2000'의 국내 임상 2상과 중국 임상 2·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Neu2000은 뇌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NMDA 수용체(세포의 사멸과 정상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신경수용체)와 활성산소를 동시에 제어하는 약물이다. 올해 국내와 중국에서 임상시험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뇌졸중치료제 분야는 2020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글로벌제약사들도 개발에 번번히 실패한 해당 분야에서 국내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성공한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