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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적 회계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차 감리위원회가 오는 25일 열린다. 감리위를 하루 앞두고 최종 결론에 미칠 여러 요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감리위원회는 이달 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2차 회의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1차 회의에서 상당히 많은 얘기를 했을 테니 어느 정도 쟁점이 파악됐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장시간 논의를 했으니 다음번에는 좀 더 구체적 쟁점에 대해 토론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대심제를 적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한 바 있다.
2차 회의는 당사자인 금융감독원,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인인 회계법인이 각각 차례로 입장해 소명 시간을 가졌던 첫 회의와 달리 대심제로 진행된다. 지난 17일 열린 첫 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리젠테이션을 준비,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심제는 검사자인 금감원과 제재 대상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동시에 입장, 재판과 같이 논박을 벌이는 방식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첫 회의가 대심제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심제로 진행되는 차기 회의에서는 양측이 더욱 효과적으로 논리를 반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회의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해석에 있어 합작사 바이오젠의 콜옵션(공동경영권) 행사가 영향을 주는지 여부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8일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 행사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의 에피스 자회사화에 정당성이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삼성바이오 측은 에피스의 기업가치가 올라 바이오젠이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양사 지분이 비슷해져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지배구조를 바꾼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의 분식회계 논란은 삼성바이오의 상장 전인 2015년 기준으로 바이오젠의 옵션 행사 가능성에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여부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바이오젠이 실제로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자의적으로 예단해 지배구조를 바꾼 것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바이오 측에서는 2015년 당시에도 바이오젠이 서신을 보내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만약 감리위가 ‘고의적 분식회계’라는 최종 결론을 내리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징계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