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가격이 관건… 재입찰 결과에 따라 시장점유율 변화 전망 최종 낙찰대상자, 7월 7일부터 영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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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사진. ⓒ뉴데일리DB

롯데면세점이 빠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재입점을 노리는 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두산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4개사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2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재입찰 대상 권역에 대한 사업계획서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입찰에는 호텔롯데를 포함해 4개사가 뛰어들었다. 세계 1위 면세사업자인 듀프리와 서울 시내 면세점 개점을 앞두고 있는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재입찰 대상은 롯데면세점이 T1에서 운영해 온 면세사업권 DF1(향수·화장품)·DF3(주류·담배)·DF5(피혁·패션)·DF8(탑승동 전품목) 중 DF1, DF5, DF8 3곳이다. 

인천공항공사는 DF1과 DF8을 묶은 1개 사업권(DF1 통합)과 DF5 두개 권역으로 나눠 입찰을 진행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7월 6일까지 담배와 주류 매장을 제외한 T1 내 면세점을 부분 철수한다. T1 전체 면세 매장의 약 48% 해당하는 규모이다. 

롯데 측은 높은 공항 임대 수수료를 더는 감당할 수 없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이 T1에서 철수할 경우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잃게 되지만 수익률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과반이 임대료로 빠져나갔다. 

현재 T1 면세 구역 중 대기업이 차지한 사업권은 총 8곳이다. 이 중 롯데가 4개, 신라가 3개, 신세계가 1개 사업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롯데가 부분철수하는 3개 사업권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국내 면세업계 시장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업권별 최소보장액은 DF1과 DF8 구역이 1601억원으로 책정됐으며 DF5는 2014년 12월의 52% 수준인 406억원이다. 임대료 부과는 사업자가 매년 최소보장금액을 각각 써내던 방식에서 1차년도에만 최소보장금액을 써낸 뒤 여객증감율 50%를 반영해 이후 임대료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공사는 이번 후속 사업권 낙찰자 선정을 위해 사업능력(60%)과 입찰가격(40%)을 종합 평가해 합산 점수의 고득점순에 따라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그러나 
결과는 결국 가격에 의해 판가름 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누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내느냐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천공항공사는 심사를 진행한 뒤 복수의 사업자를 고득점순으로 선정해 내달 1일께 관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이를 평가한 뒤 낙찰대상자를 최종 선정하고 인천공항공사에 통보할 예정이다. 최종 낙찰대상자는 오는 7월 7일부터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재입찰 결과에 따라 국내 면세업계 시장 점유율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면세업계 시장 점유율은 롯데 41.9%, 신라 23.9%, 신세계 12.7%로 집계됐다. 롯데가 재입찰에 성공할 경우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지만 만약 신라가 따낼 경우 업계 1위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신세계가 사업권을 차지할 경우 약 2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2위인 신라 뒤를 바짝 좇게 될 전망이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
면세 사업 수익성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를 한 곳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인천공항 T1 면세 구역이 알짜로 평가받기 때문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와 신라의 자존심 싸움이 이번 재입찰 결과에 달려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