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 계열사 CEO에 맡기고 GISO로 해외살림 직접 챙겨해외 10개국 진출·자기자본 2조3천억…국내 증권업계 최대업계 일각 "공정위 시선 의식"…회사측 "해외사업 강화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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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주사 체제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제를 안고 있는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이 국내 무대는 계열사 부회장 및 대표이사에 맡기고 해외로 나간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맡은 GISO(Global Investment Strategy Officer)와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박현주 회장을 해외 사업 전략에 주력하는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에 선임했다.


    국내 경영은 각 계열사 부회장 또는 대표이사가 전문가로서 책임 경영을 하고, 박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업계 가운데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꼽힌다.


    현재 10개국에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을 두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거점을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3000억원 수준이며, 직원 수는 700여명이다.


    이들은 IB, PI, Trading, Global Brokerage, WM, Prime Brokerage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각 법인의 특성에 맞게 영위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총 11개 현지법인에서 거둔 수익은 376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기록한 348억원의 실적을 1분기만에 뛰어 넘은 성적이다.


    현지 로컬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경우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해부터 트레이딩, IB 등 투자 비즈니스를 강화한 LA현지법인이 202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중에서는 홍콩법인은 부동산, 항공기 등 실물자산 등을 대상으로 자기자본(PI) 투자에 적극적이다.


    또 본사와 해외현지법인과의 협업을 통한 공동투자를 통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다양한 해외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110여개의 증권사 가운데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상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현지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중개와 현지 기업 IPO를 주관하는 등 종합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다.

    2007년 진출한 베트남 법인은 여신전문 금융회사인 미래에셋 파이낸스 컴퍼니와 함께 베트남 시장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중국 상해에서는 시장리서치 및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북경과 몽골에서는 중국, 이머징, 프런티어마켓 IB 및 상품 비즈니스 수행 등 지속 성장 가능한 해외사업 영위를 위해 지역별 특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도법인은 올해 2월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영업을 개시하였고 3000억 규모의 자기자본을 통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IB 비즈니스와 글로벌 트레이딩을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해 5000억 규모의 런던 현지법인 증자를 완료했다.


    미국은 뉴욕법인과 LA법인을 두고 있다.


    뉴욕법인은 지난해 PBS 라이선스를 취득함에 따라 헤지펀드 시장에 더욱 활발히 진출할 예정이고 LA법인은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IB, 트레이딩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PBS 영업을 시작해 초기 시스템/인력 비용 등으로 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뉴욕현지법인은 올 들어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21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 유일하게 브라질 상파울로에 진출해 있는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리테일 우수증권사로 인증됐고 채권중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전세계 15개국 4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하는 등 해외 운용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회장이 미래에셋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정부의 압박에 2선으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김상조 위원장이 삼성의 지배구조 문제와 더불어 미래에셋의 복잡한 지배구조, 일감몰아주기 등을 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의 이번 GISO 취임 역시 오너로서 현재 그룹에 제기되고 있는 이슈에서 한발 물러서기 위한 결정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국내 경영은 주요 계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에게 맡기고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한다는 게 2년 전 미래에셋대우 회장 취임 당시부터 밝혀 온 박 회장의 구상"이라며 "2년 임기가 끝나면서 GISO로 선임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