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후보’ 이노베이션·하이닉스, ‘SK式 사회적기업화’ 앞장주요 계열사, 더블바텀라인 시범운영… 올해 말 전 계열사로 확대
  • ▲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6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 CEO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SK
    ▲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6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 CEO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SK
    최태원 SK 회장이 각 계열사 CEO들에 내준 ‘사회적 가치’ 가제를 대대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성과를 보고 받고 최우수 계열사를 선정하는 등 ‘SK式 사회적 기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오는 26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CEO들과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확대경영회의를 주재한다.

    계열사 CEO들은 상반기 사업성과와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진행상황 등을 공유하게 된다.

    SK는 최근 사회적가치를 수치·계량화하는 ‘더블바텀라인(DBL)’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DBL은 경영성과가 표시된 재무제표에 사회적 가치를 통한 수익을 추가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SK는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DBL 적용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계열사로 확대되는 시점은 올해 말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SKT 등 주요 계열사는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 시범적으로 측정된 사회적 가치 지표를 공유한다. 보고를 받은 최태원 회장은 우수 계열사를 모범사례로 지정해 다른 계열사들 역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회적가치와 관련해 ‘1등 계열사’로 거론되는 곳은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다. 이들 계열사는 최근 사회적 기업 지원에 집중하고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등 최태원 회장의 의중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모어댄’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사회적기업 후원 시 자금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자금지원과 함께 모어댄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취약점인 인지도 상승을 위해 SK스토아 홈쇼핑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회적가치를 적극 실현하기 위해 그룹내 관계사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또 최근 베트남 숲 복원 사업을 시작한 것처럼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도 SK이노베이션 못지 않게 사회적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안전과 보건, 환경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위한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10년간 약 350억원을 출연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재단은 안전 분야 등에서 전문성과 역량 부족으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됐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공익재단 설립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며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재단 설립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한 각 계열사 CEO들은 DBL과 함께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이 주문한 공유인프라 실천사례도 보고할 계획이다.

    당시 최 회장은 “SK는 대기업으로써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SK가 보유한 유·무형 자산 중 공유인프라로 이용할 수 있는 역량을 찾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 어떤 사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지 사전에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그간 사회적가치를 강조해온 만큼 해당 건을 논의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SK의 확대경영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그룹 전 계열사 CEO들을 한 자리에 모아 기업경영에 관한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요 창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