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TV홈쇼핑에서는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사로잡은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면서 단독 상품의 매출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군 별로는 이미용품과 패션의 강세가 이어졌다.
11일 홈쇼핑업계가 올해 상반기 인기 상품을 분석한 결과 가성비는 물론이고 상품에 대한 심리적인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는 ‘가심비(價心比)’까지 뛰어난 상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GS샵에서는 해당 기간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1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견미리팩트'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상품으로 에센스 성분이 다량 함유돼 촉촉하면서도 커버력이 우수한 고체형 파운데이션으로 사용도 간편해 연령대와 상관없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위에는 'SJ와니'가 이름을 올렸다. 이 제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손정완 디자이너와 GS샵의 협업 브랜드로 ‘홈쇼핑 패션 열풍’을 주도한 주인공으로 패션상품에서도 가싱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24가지 천연유래성분으로 탈모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샴푸인 '올뉴 TS샴푸'(3위), 에스테틱의 노하우를 담은 'A.H.C 스킨케어(7위)' 등이 순위권에 들면서 기존 홈쇼핑 상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이지만, 높은 가심비를 추구한 모델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졌다. 실제로 디자이너의 'JBY'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고, 헤어 관리 상품(고데기·염색약) 등이 4년만에 10위 안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현대홈쇼핑 패션부문 자체브랜드들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현대홈쇼핑 히트 상품에 올랐던 패션(조이너스·마르엘라 로사티)과 뷰티(Age 20’s·A.H.C) 등 스테디셀러 브랜드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먹방'·'쿡방' 등의 트렌드로 인기를 끌었던 가정간편식 등 식품군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고급 소재,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들이 전체 TOP10 순위 40%를 차지하면서 추세를 이어갔다.
1위는 홈쇼핑을 통해 유명해진 뷰티 브랜드 ‘AHC’가 차지했으며, 2위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 ‘아니베에프’, 3위는 건강식품 '이경제 녹용'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4위 '다니엘에스떼', 5위 '마마인하우스BY박홍근', 6위 'LBL(Life Better Life)' 등이 차지하면서 단독상품에 인기가 이어졌다.
CJ오쇼핑 역시 경쟁사들과 차별화 상품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
상품군 별로는 패션브랜드 ‘엣지(A+G)’가 1위를 차지하는 등 패션과 뷰티 상품이 순위권에 포진하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TOP 10에는 패션 상품이 6개나 진입해 TV홈쇼핑 전통 강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상품 라인과 종류를 확장하고 프리미엄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단독 패션 브랜드들이 크게 활약했다.
이미용품도 3개나 순위에 오르며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차별화된 상품 콘셉트와 기능성을 강조한 상품이 인기를 얻었고, 특히 '고데기'와 '탈모 샴푸' 등 모발 관리 상품은 남성 고객들의 선택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NS홈쇼핑에서도 2018년 상반기 히트 상품들도 대부분이 ‘소확행’, ‘가심비’에 영향을 받은 패션 뷰티 상품들이 대거 10위권 안을 채웠다.
1위에는 약 18만7000여 켤레가 판매된 ‘오즈페토 슈즈’, 2위에는 약 11만 세트가 판매된 고소영을 모델로 한 ‘끌레드벨 쿠션’, 3위 약 10만4000켤레가 판매된 ‘플로쥬 슈즈’, 4위는 약 6만7000세트가 판매된 ‘끌레드벨 리프팅팩’ 까지 모두 패션 뷰티 상품이 올라왔다.
이 중 1위와 2위의 ‘오즈페토’와 ‘플로쥬 슈즈’는 같은 디자인의 다른 컬러들이 재구매되는 가심비가 돋보이는 상품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이 ‘다소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영향으로 홈쇼핑업계에서 단독 판매하는 차별화된 상품에 고객들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