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임상실험 결과 발표…"8개 주요 평가지표서 개선"WHO견해 무시한 식약처의 타르 중심 제품 비교, 측정방법에도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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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가 조사방식에 대해 오류를 주장하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못잖게 해롭다'는 유해성 분석 결과발표와 정면 배치되면서 논란이 재점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립모리스는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코스의 임상시험 결과 인체에 대한 위해성 감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연구는 미국 성인 흡연자 984명 가운데 496명이 아이코스로 전환하고 나머지 488명은 일반 담배 흡연을 유지하며 6개월간 신체 반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람들은 6개월 후 8가지 신체평가지표(주요 임상위험 평가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가지 주요 임상위험 평가지표는 계속해서 흡연한 사람들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8가지 신체평가지표는 심장 및 폐질환 등 질병과 연관된 것이라고 필립모리스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아이코스를 사용할 경우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인 'HDL-C'(3.09mg/dL)와 'WBC Count'(-0.420 GI/L), 'slCAM-1'(2.86%), '11-DTX-B2'(4.74%)도 아이코스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8-epi-PGF2a'(6.80%)와 'COHb'(32.2%)도 감소했다.호흡기 질환의 원인인 'FEV1 %pred'는 1.28%pred 차이를 보였고 암 발병의 원인이 되는 'Total NNAL' 물질은 일반 담배를 피울 때보다 43.5%나 줄었다.
필립모리스의 과학연구 최고책임자인 마누엘 피취 박사는 "이번 아이코스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는 연기 없는 제품의 위험도 감소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임상연구다. 이번 연구 결과로, 일반담배 흡연에 비해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것이 담배의 위험도를 줄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필립모리스는 또 식약처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에 대해 해명도 요구했다. 회사에 따르면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9종의 함유량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반 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배제하고 WHO와 EU 등 타르가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는 잘못된 개념이라고 규정한 견해도 무시한채 '타드'수치에만 초첨을 맞췄다고 회사는 비판했다.
타르 수치는 잔여물의 단순 무게(mg)이므로 독성물질과 그렇지 않은 잔여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반담배에서 초미세먼지가 5000억 개 나올 때 아이코스에선 배출되지 않은 점에서 타르의 양이 아니라 구성 성분 비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누엘 피취 박사는 "타르는 단순히 담배 연기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잔여물의 단순 무게"라면서 "하지만 이러한 수치에는 잔여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에 타르는 위험도나 유해성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WHO는 타르에 대해 "타르는 담배규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필립모리스는 이와 별도로 식약처가 타르 수치를 계산할 때 제품의 특성상 수분 측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측정방법을 보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마누엘 피취 박사는 "일반담배의 연기와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수분량이 80%가 넘어 정확한 수분량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수분함량이 높을수록 제대로 측정하지 않으면 측정과정에서 증발량이 늘게 되고, 그 증발한 수분량이 NFDPM (타르) 수치로 둔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임상연구는 지난 8일 위험감소담배제품(MRTP)과 판매 승인을 검토 중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후 식약처를 비롯한 국내 관련 부처에 제출된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식약처는 이미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분들이나 앞으로 이를 고려하는 흡연자들에게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흡연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 받을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에 대해 김 전무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감소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에서 경고그림이 소비자들에게 담배제품에 따라 상대적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