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내 점유율 13%→20% 수준으로 성장 가능… 영업손실 폭도 커질 것"공항 적자 및 마케팅 비용 증가 위험요소"
  • ▲ 신세계 강남점 외관사진.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 강남점 외관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DF1과 DF5 구역 면세점 사업권자로 결정되면서 공항면세점을 둔 논란도 일단락됐다. 그러나 최종 경쟁자였던 신라면세점보다 700억원가량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신세계면세점이 향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DF는 연간 9000억원대에 달하는 제1터미널 면세점 중 DF1과 DF5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달 중순 서울 반포 센트럴에 강남점 오픈까지 앞두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2017년 매출 기준 기존 12.7%에서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2위인 롯데(35%), 신라(29.6%)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그러나 점유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가 승자에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공항면세점의 높은 임대료 부담과 관련 비용, 사드 전후 비교시 면세사업자가 증가해 면세 시장 공급 과잉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

    미래에셋대우 김명주 연구원에 따르면 신세계DF의 매출이 매년 30~40%가량 상승해야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영업손익을 기록할 수 있다.

    우선 매년 면세 매출 성장 40%, 임대료 5% 인상을 가정하면 3년 차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 해당 내용을 가정하면 3년차에 손익 416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매년 매출 성장 30%, 임대로 4% 인상으로 가정하면 3년 차에 338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적자이기는 하지만 5년 간 공항면세점 사업권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향후 흑자를 기대해볼 수 있다.

    반면 매년 매출 20% 성장과 임대료 3% 인상을 예상하면 3년 차 974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상당한 수준의 적자 폭이 다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관련 업계 종사자 및 전문가들은 공항면세점의 매출 성장율을 10%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 단기간 흑자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항의 경우 내국인 구성비가 55%가량으로 높고 중국인 관광객 정상화 등도 현재까지 기약이 없어 매출 증가와 관련한 뚜렷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 중순 오픈하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도 신세계면세점에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거리는 16.7km로 지하철 및 대중교통 이용 시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면세점과의 거리도 6.5km에 불과해 이곳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투자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롯데면세점이 철수로 절감한 비용을 마케팅 비용으로 전환할 시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즉 신규면세점 유치 등으로 승자에 오른 신세계면세점이 공항면세점의 적자와 신규 시내면세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오히려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의 성장률은 10% 내외로 예상돼 신세계가 공항면세점에서 흑자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달 중순 오픈 예정인 강남점도 일대의 면세점 간의 마케팅 경쟁으로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세계 측은 공항면세점의 임대료는 여러 가지 요소를 확인하고 측정한 금액으로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공항면세점 입찰금액은 사드해제 등 상황적 여건을 감안해 산정한 금액이며 그 전 롯데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며 "아직 강남 면세점은 오픈 이전으로 이러한 우려들은 모두 예상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