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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최종 후보로 남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DF1과 DF5 구역 면세점 사업권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운영 능력은 신라가, 입찰가격은 신세계가 앞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에서 양사가 어떤 대응책을 꺼내 들지에 따라 특허권의 행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신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입찰 가격 및 특허권 획득 시 화장품·향수 독과점 우려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신세계는 이번 입찰에 3370억원(DF1 2762억원·DF5 608억원)을 배팅한데 반해 신라는 2698억원으로 700억원가량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상황이다. 여기에 화장품·향수 사업자 선정 시 T1에서 화장품·향수 매출 90% 수준을 판매할 수 있어 독과점 우려가 있다.
신라면세점은 이러한 지적에 따라 아시아 3大 공항 면세점 운영, 세계 유일 사업자 등 운영역량이 강점이라는 점과 공항 면세점 운영 중 중도 포기한 사례 없는 신뢰성 및 안정성 등이 높은 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한 PT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는 인천 T2는 현재 품목별 단일사업자로 운영 중이라는 점과 향후 독과점 사태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규제에 적극 따르겠다는 대응 논리를 펼칠 전망이다.
신세계의 경우 공항면세점 운영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과 김해공항점을 중도 해지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신세계는 인천공항에서 패션잡화분야에서만 면세점을 운영해 신라면세점과 비교해 운영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신세계는 이러한 단점 등을 고려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및 시코르 등 신세계그룹의 콘텐츠 개발능력 및 성공사례를 강조한 PT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점 중도 해지 논란에 대해서도 당시 면세사업 초기였다는 점을 들어 연관성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 점수도 사업자 선정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실시한 T2의 경우 관세청이 특허심사 후 최종 낙찰자에 대한 영역별 평가 점수를 공개한 바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평가점수 역시 당시와 상당히 흡사한 점수가 측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평가표를 보면 △보세화물관리 시스템의 적정성(80점) 신라 74.5점, 신세계 73.43점 △보세화물관리 인력의 적정성(50점) 신라 46.38점, 신세계 46.29점 △보세화물관리 시설의 적정성(10점) 신라 9.38점, 신세계 8.86점 △법규준수도(80점) 신라 80점, 신세계 65점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정도(40점) 신라 35.5점, 신세계 33.29점 △중소기업의 지원방안의 적정성(70점) 신라 44.38점, 신세계 54.43점 △경제사회발전 기여(50점) 신라 43.75점, 신세계 44.14점 △기업이익의 환원정도(50점) 신라 36.93점, 신세계 44.86점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정도(70점) 신라 48.5점, 신세계 41.71점을 받아 양사가 박빙이다.
한편 이번 PT는 구역마다 발표 5분, 질의응답 20분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DF1은 오후 1시 30분부터 신라부터 시작한다. DF5의 경우 오후 2시 30분부터 신라, 신세계 순으로 진행되며 1차 심사 때와 같이 한인규 신라면세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직접 PT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와 신세계가 최종 후보로 남은 가운데 최종 승자가 22일 오후 5시께 결정될 예정인 만큼 양사 모두 내부에서 최종승자가 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번 승자가 향후 5년 간 공항면세점 사업권을 가져가는 만큼, 누가 사업권을 획득하는지에 따라 업계 판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