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3월 임기 만료… 한시적 복귀요청이라지만 연임 전망최성원 광동제약 회장·김정균 보령 대표·백인환 대원제약 대표, 연임 가능성 높아"오너가 대표들, 성과와 관계없이 연임하는 경우 많아" 평가도
  •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김정균 보령 대표,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 ⓒ각 사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김정균 보령 대표,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 ⓒ각 사
    제약바이오업계 대표적인 오너 CEO 4인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이들은 외형확장의 성과를 내 모두 연임가능성이 높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오는 3월 28일 만료된다. 일반적으로 등기임원 임기가 3년인 것과 달리 서정진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2023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셀트리온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며서 창업주인 서 회장의 한시적 경영 복귀를 요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 회장은 복귀 당시 "공동의장으로 들어온 이유는 안정화가 되면 다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면서 "2년 동안 대외활동의 폭을 더 키우고, 제가 빠져도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해보겠다"고 밝혔으나 올해 다시 연임에 나설 전망이다. 

    서 회장은 복귀 이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짐펜트라 출시 이후 시장 안착 등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셀트리온의 실적은 경영일선 복귀 전인 2022년 매출 2조284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누적 1~3분기 매출 2조4936억원를 기록하며 3분기만에 전년도 매출(2조1764억원)을 뛰어넘었다.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의 대표이사 임기도 오는 3월 25일 만료된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고 최수부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최 회장은 2015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2023년 12월 회장자리에 올랐다. 

    최 회장이 경영권을 처음 잡게된 2012년 광동제약의 매출은 3326억원에서 이듬해 468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로도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누적 3분기 매출 1조249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광동제약의 몸집은 커졌지만 삼다수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제약 분야에 대한 정체성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다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2%에 달한다. 

    그럼에도 최 회장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R&D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특히 희귀질환 치료제 도입 등을 통해 제약 부문의 내실을 다지면서 체질개선을 진행 중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도 오는 3월 25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김 대표는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전 보령홀딩스 대표의 아들로 오너 3세다. 김 대표는 현재 장두현 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로 보령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항암제 등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제약사업을 기반으로 신성장 분야인 우주 헬스케어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2022년 선임된 이후 보령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지난 2021년 매출 6273억원에서 2022년 매출 760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3년 8596억원을 기록하며 8000억원대로 성장했다. 

    보령은 올해 창사 최초 연매출 1조원 클럽 달성이 유력하다. 보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추세대로라면 매출 1조원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도 오는 3월 25일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백 대표는 창업주 고 백부현 선대회장으로 장손이자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1월 백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대원제약은 백 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며 3세 경영이 본격 시작됐다. 백 대표는 전문의약품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으로 확대하는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이다. 

    대원제약은 지난 2023년 매출은 5270억원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3분기 매출은 4531억원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연매출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 6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너가 대표 연임에 대해 오너일가는 성과와 관계없이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가 좋으면 연임 명분이 되기도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오너일가는 대부분 어려움없이 연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