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에 H&B스토어 5년내 3조원 성장자체 유통채널 아리따움 매출 성장에 한계 느껴
  • ▲ 아모레퍼시픽 로고
    ▲ 아모레퍼시픽 로고
    유통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H&B스토어 시장 규모가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H&B스토어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 해외 관광객은 줄어들고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존 가맹점 위주의 사업 전략으로는 성장세를 이끌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이 이용하는 H&B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는 지난달 랄라블라에 플라워랩 에센스마스크를 비롯해 색조(파우더·립틴트·쿠션) 제품을 잇따라 입점시켰다. 지난 2016년 랄라블라에 론칭된 마몽드는 스킨케어 중심의 브랜드였지만 최근 색조 제품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피바스도 지난 5월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과 협업해 바디케어 제품을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이다. 마몽드 역시 세럼, 스킨케어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0년 6월 올리브영에 입점해 있던 모든 제품을 철수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자체 유통채널인 아리따움 가맹점주의 원활한 운영을 보장하겠다는 이유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H&B스토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화장품 주요 유통채널 중 하나로 급부상하자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품목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는 H&B스토어는 화장품 시장의 주요 타깃인 2030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최적화된 모델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과 랄라블라를 중심으로 한 국내 H&B 스토어의 지난해 매장수는 약 1350개로 최근 3개년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업계 1위 올리브영는 지난해 매장 수는 1000개를 돌파했다.
  • ▲ 해피바스, 롯데제과 협업 제품ⓒ아모레퍼시픽
    ▲ 해피바스, 롯데제과 협업 제품ⓒ아모레퍼시픽
    더욱이 1인 가구 확대로 H&B 스토어 시장도 향후 성장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규모는 2013년 6000억원에 지난해 약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해 2조원을 돌파하고 5년 안에 3조원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자체 유통채널인 아리따움은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아리따움의 매장 수(가맹·직영점 합계)가 2014년 1294개, 2015년 1346개, 2016년 1335개로 증가세가 정체에 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아리따움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9%)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 뿐만 아니라 화장품업계가 H&B스토어에 주목, 서둘어 입점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H&B스토어에선 오리진스·스틸라·부르조아·시세이도 등 그동안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해외 브랜드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 잇츠스킨은 랄라블라와 손잡고 전용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 토니모리도 올해는 H&B스토어 신규 브랜드를 개발·론칭해 소비자 층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H&B스토어는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채널로 더욱 더 각광 받을 것으로 보여 아모레퍼시픽이 사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유통채널인 아리따움 운영하다 보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H&B스토어와는 겹치는 상품군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분들께 제품을 선보이고,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