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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 100일 만에 3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다만 수익률 면에서는 아직 숙제를 안고 있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출시 100일을 맞은 코스닥벤처펀드의 누적 판매액은 12일 기준 2조9619억원으로 집계됐다.
12개 공모펀드에 7781억원이 들어왔고, 209개 사모펀드에는 2조1838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4월 5일부터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지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3년 이상 투자하면 투자 합계액 중 3000만원까지 10%의 소득공제(한도 3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사들은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도 받는다.
이처럼 세제 혜택과 공모주 우선 배정 등 다양한 지원책에 힘입어 코스닥벤처펀드는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으나 설정액 증가세는 최근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전월 말 대비 증감률을 보면 지난 5월말에는 28.78%에 달했지만 6월말에는 6.35%에 그쳤다.
설정 이후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초반 수익률 부진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체 12개 공모형 상품 가운데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주혼-파생]종류A'만 설정 이후 4.09%의 수익률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반면 나머지 11개 공모펀드는 모두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 바이오주 거품 논란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코스닥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닥지수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한 지난 4월 5일(종가 868.93)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하락했다.
대부분의 상품이 최소 35%를 코스닥 종목으로 채웠기 때문에 수익률이 나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완화 등으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코스닥시장이 반등하면서 수익률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코스닥지수가 다시 800선을 넘어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1개를 제외한 11개 상품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 이렇다 할 대어급 공모주가 없었던 것도 수익률 부진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인센티브가 핵심인데 그동안 제대로 된 공모주가 없었다"면서 "하반기에는 꽤 많은 기업공개(IPO)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1년 이상의 기간을 놓고 보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코스닥벤처펀드 시장이 사모펀드 위주로 형성되자 국민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공모펀드에 신용평가 무등급 채권의 편입을 허용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