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협의 요구GS25도 20일 공문 발송 예정, 다른 브랜드들도 빠른 시일 내 협의할 듯
  •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가맹수수료 인하 요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 및 CU(씨유)가맹점주협의회는 19일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협의'라는 제하의 공문을 편의점 CU의 본사인 BGF리테일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공문에서 "2019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업계는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이에 본 협의회는 현 사안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니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거래조건 변경들을 요청한다"며 "구체적 협의 내용은 추후 협의 과정에서 전달하겠다"고 명시했다.

    거래조건 변경과 관련해서는 가맹수수료 인하를 비롯해 판매용 집기 대여료, 리모델링 비용, 점포환경 개선비용, 송금지연 가산금, 통신비 등 점주의 운영비용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행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에 따르면 가맹점사업자단체는 가맹본부에 대해 가맹계약의 변경 등 거래조건에 대한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가맹점주가 본부에게 가맹금을 내려달라고 본사에 요구할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를 개정했다.

    전편협 측은 빠르면 내일께 GS25도 본사 측에 가맹 거래조건 변경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다른 편의점 브랜드들도 이른 시일 내에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BGF 관계자는 "아직 공문을 접수받지 못했다"며 "공문을 접수받은 뒤에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협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모든 부담의 화살이 본사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생색은 정부가 내고 뒷처리는 기업으로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편협 측이 아직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왈가왈부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기업은 정부와 가맹점주 사이에서 눈치만 보며 끙끙 앓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인상된 시급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발이 커지자 지난 18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편의점 6개사 임원 등 실무진과 함께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