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외국인 매출도 동반 상승세8월 20일 JW메리어트호텔 오픈 후 외국인 유입률 증가 기대
  •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정상윤 기자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정상윤 기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일매출 8억원을 기록하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소위 '오픈빨'이 끝나면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 위주의 국내 면세 시장에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계속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픈한 강남점의 일 매출 평균이 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명동점 오픈 당시 일 평균 매출 4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강남 면세 시장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구매객수는 내국인이 41%, 외국인이 59%로 집계돼 명동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명동점의 경우 내국인이 22%, 외국인이 78% 비중을 차지한다.

    명동에 집중돼 있던 면세 시장이 강남권으로 들어오면서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까지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제 오픈 일주일 가량을 넘긴 상황에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명동에 비해 내국인 고객들도 많이 찾고 있으며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오픈한 이후 인접해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까지 동반 상승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이 문을 연 18일부터 24일까지 백화점의 외국인 고객 추이를 살펴보면 고객 수는 전년 대비 21.0%, 매출액은 100.1%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내 非 중화권 고객 매출 비중이 60.3%를 기록하며 국적에 관계 없이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나 면세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을 오픈하면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글로벌 허브 면세점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면세업계는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초반 매출이 업계의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고 전해들었다"며 "하지만 따이공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면세 시장에서 강남권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오픈 초기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행사가 끝나면 매출 변동이 클 것"이라며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와 같은 세계 3대 명품 입점도 확정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정상윤 기자
    이에 대해 신세계면세점 측은 "명동점에 비해 강남점의 외국인 비중이 낮은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강남점도 중국인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20일 리뉴얼 공사를 마친 JW메리어트서울 반포 호텔이 문을 열면 호텔 로비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서로 연결되게 된다.

    면세점 측은 호텔과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외국인 유입률이 더 증가해 외국인 비중도 꾸준히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과 호텔, 백화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서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현재 입점을 협상하고 있는 명품 업체들이 추가로 입점하고 면세점 로비층이 문을 열면 고객 유입률도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외국인 관광객들의 면세 쇼핑이나 관광은 명동에 집중 돼 있었는데 강남점 오픈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강남권으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은 1조351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올해 12월까지 1800억원, 올해 7월부터 내년 7월까지 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오는 11월 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하게 되면 강남 면세시장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면세점은 3개층(8~10층)을 운영하게 되며 특허면적은 1만4005㎡(4244평) 규모로 약 380여 개 국내외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한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면적 1만3570㎡(3906 평) 총 5개층 규모, 350여개 브랜드가 집결돼 있다. 규모와 브랜드 수가 비슷한 만큼 두 면세점 간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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