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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도 올라 인력 충원도 힘든데 폭염까지 겹쳐서 식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올해 인상된 최저임금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인상된 8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재룟값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고 손님들의 발길마저 끊기는 등 자영업자들이 연이은 악재에 신음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서울 남대문 시장, 신원시장, 광장시장,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 및 인근 음식점 50여곳을 방문한 결과, 최저임금과 폭염 등 잇단 악재에 90% 이상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실제로 2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음식점에서 주로 사용되는 채소, 과일은 물론 가축, 어패류 등 식재료 가격이 폭등한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배추(도매가격-상품) 가격은 10kg에 1만6000원으로 1년전 1만1580원보다 38%, 평년(8698원)과 비교해 83.9% 폭등했으며, 수박 1개(도매가격-상품) 역시 2만200원을 기록해 1년전 1만6000원과 비교해 26.25%, 평년 1만5120원과 비교해 33% 올랐다.
갈치(도매가격-중품)도 1kg에 2만1400원을 기록해 1년전 1만7220원과 비교해 19% 가격이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직원마저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식재료 비용 증가는 요식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치명타인 셈이다.
남대문에서 요식업을 운영 중인 이 모씨는 "올해 최저임금도 힘든데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 되는 게 사실이에요"라며 "여기에 폭염으로 들여오는 식재료 가격도 20~30% 정도 올랐습니다. 장사하는 데 너무 힘이듭니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노원구 중앙시장 인근에 위치한 한 만둣가게 사장 강 모씨도 "날이 더워서 오는 손님이 평년보다 30%가량 준 것 같아"라며 "인건비랑 물가는 계속 오르고 폭염에 손님까지 떨어지니까 장사를 접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이야. 안 그래도 부동산에 가게를 내놓으려고 방금 상담하고 왔어"라고 말했다. -
광장시장에서 잡화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시장을 주로 찾는 분들은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은데 날이 너무 더우니까 근 한 달간 오시지 않는 것 같아"라며 "물가도 오르고 임금도 오르고 내가 가져가는 것만 줄었지. 정말 장사를 접어야 할까 봐"라고 울상을 지었다.
신림동 신원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 역시 "신원시장은 나름대로 위에 햇볕도 막아주는 장치도 있고 냉풍기도 가동하지만 그래도 날씨가 너무 더워"라며 "계속되는 폭염에 시장으로 오는 사람이 체감상 준 것 같아. 다들 백화점으로 가겠지 뭐."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실제로 폭염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4.6% 신장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6일부터 30일까지 각 11.0%, 8.7% 매출이 늘었다.
올해와 내년도 인상된 최저임금에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역대 최악의 기록적인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민생경제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관악구에 위치한 한 음식점 사장은 "기록적인 폭염에 식재료 값이 폭등하고 매년 가파르게 오르는 인건비가 너무 부담이 돼요"라며 "자영업자들이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줬으면 좋겠어요. 음식점을 운영한 지 8년 정도 되는데 최근에 정말로 힘이 듭니다"라고 읍소했다. -